경제·금융

인도 첨단기업 외국자본 '밀물'

해외투자자금이 인도의 첨단기술기업으로 급속히 몰려들고 있다.올 2월중 인도 증권거래소로 유입된 해외투자자금은 7억720만달러로 월간규모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유입규모는 지난해 총 해외유입자금 16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엄청난 수준이다. 물론 여기에는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해외주식예탁증서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인도기업에 대한 투자분은 제외됐다.★그림참조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통신 장비, 컴퓨터 에니메이션에 이르는 인도 첨단 기술기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며 해외 투자자금의 유입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쟈딘 플레밍 투신운용사에서 4개의 인도관련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테드 풀링은 『세계적인 기술, 미디어, 통신분야의 열기가 인도쪽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인도 첨단기업 가운데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체인 인포시스 테크놀로지스와 인터넷 접속서비스업체인 사티암 인포웨이가 미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 현재 인포시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는 붐바이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150%의 프레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또 미 첨단기술기업에 근무하는 인도인이 늘어난 것도 인도 기업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얼라이언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사미르 아로라 싱가포르 지사장은 『미국에서 성공하는 인도 기술자들이 늘어나면서 인도 기업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인도 정부도 외국투자자들의 인도주식 보유한도를 현행 30%에서 40%로 인상하는 등 해외 투자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다수당 출신이 총리를 맡는 등 인도 정국이 안정세를 되찾은 것이 해외 자본 유입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 펀드들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2월초 블루칩 중심의 뭄바이 센스티브 지수는 5,933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건 스탠리 딘 워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기업들의 주당 수익률이 16.6%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투자수단으로서의 매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25억달러의 아시안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홍콩의 로이드 조지 매니지먼트의 자히어 시타칸 펀드 매니저도 『인도의 정보기술분야는 장기적으로 견조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빌 클린턴 대통령은 다음주로 예정된 인도방문시 인도의 지식산업을 둘러볼 계획이며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은 지난주 인도를 방문, 위성 TV 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 정보기술기업의 인수를 물색하고 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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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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