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불황땐 동전발행도 준다

경기부진으로 저금통에 넣어둔 동전까지 꺼내 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동전 발행 규모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기와 주화 수요 간의 관계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부터 3ㆍ4분기까지 동전 순 발행 규모는 2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3억원에 비해 748(73%)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자 저금통이나 책상 서랍에 보관해 둔 동전까지 꺼내 사용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동전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동전 순발행액은 발행액에서 환수액을 뺀 것으로 소비가 둔화되거나 물가가 하락하면 동전 재사용이 늘어 발행 규모가 줄어든다. 평상시에는 동전을 가지고 다니지 않던 사람들이 책상서랍이나 저금통에 넣어 둔 동전을 꺼내 쓰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한편 전체적인 동전 발행 증가속도는 경제규모 확대속도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카드ㆍ휴대폰 등으로 대중교통이나 공중전화 사용에는 쓸 일이 줄었지만 자판기, 오락실, 대형할인점 등에서 필요한 소액결제용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500원과 100원짜리 고액면 동전은 50원이나 10원짜리 저액면 동전보다 경기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물가가 뛰면 화폐가치도 그만큼 떨어져 50원이나 10원짜리 동전을 쓸 곳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동전 발행잔액은 민간소비와 소비자물가가 1%포인트씩 감소하면 각각 0.475%포인트, 0.547%포인트씩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관련기사



이연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