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월드컵 골역사

박창선, 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전서 첫골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첫 출전한 한국은 지난 프랑스 월드컵 경기까지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11골을 터트리며 우리에게 눈물과 환희를 안겨 줬다.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박창선의 25m 대포알 슛을 시작으로 지난 프랑스 월드컵의 유상철의 문전 쇄도에 이은 밀어넣기 슛으로 이어지는 열 한 차례의 골은 한국이 그토록 갈망하던 월드컵 본선 1승을 향한 길고 긴 여정이었다. 한국 전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54년 스위스월드컵은 처녀출전의 혹독한 비용을 치러야 했다. 한국은 당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헝가리에 0-9 참패하며 월드컵 첫 골의 기쁨을 32년이나 기다리게 했다. 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한국팀도 골맛을 보기 시작했지만 한결같이 전반내내 국민들의 애간장을 조이다가 후반전에 터졌다는 공통점을 갖고있다. 그만큼 전반에는 세계 수준의 팀들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녔었다는 반증이다. ▶ 1호골(86년 멕시코) 32년 만에 다시 진출한 본선무대 첫 경기에서 드디어 월드컵 사상 첫 골이 터졌다. 상대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28분 골 포스트에서 약 25m 떨어진 지점에서 박창선이 오른발로 때린 공이 아르헨티나 골문 크로스바 하단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월드컵 첫 골을 터뜨린 역사적인 장면이다. ▶ 2~4호골(86년 멕시코) 불가리아와의 경기에서는 김종부가 하프 발리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려 월드컵 사상 첫 무승부를 기록하는 수훈을 세웠다. 이탈리아전에서 최순호는 수비수를 제치며 아크쪽으로 드리블하다 기습적으로 오른발 슛, ‘빗장수비’ 이탈리아의 그물에 꽂았다. 허정무는 1-3으로 뒤진 후반 38분 최순호가 헤딩한 볼을 슬라이딩하면서 오른발로 골 문에 차넣어 월드컵 4호 골을 기록했다. ▶ 5호골(90년 이탈리아) 조별리그 2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황보관은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날리며 호쾌한 골을 선사했다. 0-1로 뒤지던 전반 42분 아크 정면 약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최순호가 살짝 밀어주자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고 공은 시속 114㎞라는 가공할 속도로 그물에 꽂혔다. 한국 월드컵사 5호 골인 이 캐논 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90이탈리아월드컵 5대 베스트골로 꼽았다. ▶ 6~9호골(94년 미국) 한국은 첫 상대인 세계적인 강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두골을 잇달아 허용했으나 후반 40분 홍명보가 이영진의 짧은 직접 프리킥을 받아 한 골을 만회했다. 이어 후반 44분에는 서정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절묘한 동점 골을 뽑아 그라운드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독일 전에서는 황선홍과 홍명보가 각각 한골을 기록했으나 아쉽게도 2-3으로 패했다. ▶ 10~11호골(98년 프랑스) 첫 경기 상대인 멕시코와 경기에서 월드컵 사상 첫 선제 골이 터졌다. 전반 28분 상대 진영 아크 왼쪽 외곽에서 프리킥을 얻은 하석주가 직접 슛한 볼이 수비수 다비노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인됐다.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유상철이 월드컵 11호 골을 기록했으나 결국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 경기에서 이임생 선수는 머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기에 임했고, 선수들은 몸을 날려 공을 막았다. 그렇게도 염원하던 1승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불굴의 투지와 몸을 아끼지 않는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와 찬사가 쏟아졌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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