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결혼·이사철 앞두고 가구값 줄인상

친환경자재 도입·원자재값 상승 압박에 2~3% 올라


혼수 및 이사 성수기를 앞두고 가구업계에 가격인상 바람이 불고 있다.

지속되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일부 업체는 올 봄에 이어 또 한차례 가격 조정에 나섰으며, 상반기에 가격을 동결했던 업체들도 하반기 들어 2~3% 가량 제품 값을 올렸거나 조만간 올릴 예정이어서 가을철 가구 장만을 계획했던 소비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 상반기 부엌가구 전 제품과 일부 침실가구의 판매가격을 올린 데 이어 지난 19일부터는 저가 기획제품 가운데 일부 모델의 가격을 2~3% 인상했다. 이번에 가격을 올린 모델은 '슈퍼셀러'가운데 3종이다.

한샘 관계자는 "슈퍼셀러는 판매를 예측하고 가격을 기존 대비 20% 낮춰 출시한 제품이지만 판매량의 차질로 가격 인하분 가운데 일부를 환원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슈퍼셀러 가운데 '티볼리'침대가 58만9,000원에서 59만9,000원으로, 플렉스 책상은 43만9,000원에서 44만9,000원 등으로 각각 가격이 조정됐다.

리바트는 올 가을에 출시한 신제품 가격을 지난 봄 선보인 비슷한 사양의 제품에 비해 3~4% 가량 올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친환경 자재 도입에 따른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7% 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되는 원자재값 압박에 더해 올 하반기부터 장롱의 바디를 모두 친환경자재인 E0, E1급으로 바꾼 것이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리바트에서 침실, 장롱, 서랍장 등 침실세트의 최저 구매가격은 지난해 305만원 선에서 올 가을에는 320만원선으로 오르게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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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몬스도 원자재가격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내달께 소품과 액세서리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제품 가격을 1~3% 인상할 방침이다. 다만 가격이 이미 확정 고지된 저가 기획상품의 경우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 2~3년 가량 가격인상을 시행하지 않았던 일부 가구업체들도 지속되는 원자재값 상승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2008년 이후 제품 가격을 동결했던 에이스침대는 지난 7월 일부 제품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인상폭은 5% 미만으로 개별 품목에 따라 다르다.

기능성의자를 판매하는 듀오백코리아 역시 2일부터 총 48개 품목 가운데 15개 품목의 가격을 2~12% 올렸다고 밝혔다. 대표 스테디셀러인 'DK-2500' 모델의 소비자가격은 기존의 20만9,000원에서 22만6,000원으로 8% 가량 인상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2~3년 가량 가격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올라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사무용가구 전문업체인 코아스웰도 철제 비중이 높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2~3%의 가격인상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들도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며 눈치를 보고 있는 입장"이라며 "원자재값 고공행진의 여파로 가격인상 바람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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