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그룹 정기 임원인사 단행] 파격보다는 내실·조직안정에 무게… 성과엔 승진으로 보상

실력 검증된 조준호 사장 전진배치… '영업통' 최상규 사장으로<br>'실적 양호' 디스플레이 여상덕 사장·이노텍 정용선 부사장 승진<br>이노베이션센터·B2B 부문 신설… 신 성장동력 확보에 힘 실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하현회 ㈜LG 사장

최상규 LG전자 사장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

이규홍 LG서브원 대표이사


LG는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안정'을 택했다. 사장단 교체가 최소화한 가운데 일부 자리가 바뀐 사장들도 '파격' 인사보다는 검증된 인물이라는 평가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고 현 사장단의 재임 기간이 대부분 2~3년 차로 짧은 편이어서 '변화'보다는 탄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나 기술개발에서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승진을 통한 보상도 잊지 않았다. LG전자는 또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와 태양광, 기업간거래(B2B) 등 신사업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미래 먹거리 발굴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안정 추구, 성과에는 보상=27일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장에 조준호 ㈜LG 사장을 임명했다. 지금까지 박종석 사장이 맡아왔던 MC사업본부는 올해 전략스마트폰 'G3'의 호조로 실적이 개선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박 사장의 건강 문제로 수장이 교체됐다. 조 사장은 MC사업본부 북미법인장을 지낸 마케팅 전문가로 그룹에서도 미래 사업 발굴 등 핵심업무를 맡았다. 예기치 않은 공백에 실력이 검증된 조 사장을 배치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을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 시장 전망이 아주 안 좋다"며 이번 인사에서 위기를 헤쳐갈 적임자를 배치하는 데 주력했다는 뜻을 밝혔다. 조 사장의 자리에는 TV와 모니터를 담당해온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이 옮겨가고 하 사장 자리에는 권봉석 ㈜LG 시너지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 기용된다.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은 영업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 승진 3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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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력 강화의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LG이노텍에서는 전장부품사업부를 맡은 정용선 전무가 차부품 부문 성과에 힘입어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이번 인사에서도 LG는 시장을 이끌어가는 성과를 낸 직원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승진인원은 LG전자가 사장 승진 1명을 포함해 48명으로 지난해(사장 3명 포함 44명)보다 다소 많아졌고 LG디스플레이는 사장 1명을 포함해 16명, LG이노텍은 7명이었다.

◇신사업에 힘 싣는 조직개편=LG전자는 신성장동력에 무게를 두는 조직개편안도 발표했다. 신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기 위한 '이노베이션사업센터'와 B2B사업을 전담하는 'B2B부문'이 신설됐다. 또 태양광·조명·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자 '에너지사업센터'도 새로 만들었다. 소프트웨어 역량강화를 위해 CTO 부문에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하는 등 신성장동력 조직에 힘을 실었다.

기존 사업본부는 5개에서 4개로 축소하면서 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만드는 HA사업본부와 에어컨을 담당하는 AE사업본부를 합쳐 'H&A' 사업본부를 만들었다. 조성진 HA사업본부 사장은 확대된 조직을 모두 책임지고 노환용 AE사업본부장(사장)은 B2B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외 사업을 맡던 GSMO는 '해외영업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해외지역 매출과 손익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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