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는 충무대교 입구에 서 있는 이승복상을 철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지난 77년 충무대교 미수동쪽 입구에 설치됐던 이승복 상이 변화하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고 위치도 부적절하다고 판단, 당시 동상을 세운 통영팔각회와 협의해 지난 2일 이를 전격 철거했다.
시는 철거된 동상을 인근 초등학교에 기증해 보존키로 했으나 학교측에서 거절하자 철거와 동시에 파쇄처리했다.
시 관계자는 "이승복 상이 교통관문인 충무대교 입구에 위치, 해양관광 도시의이미지에 맞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철거요구가 수차례 제기돼 동상 기증자와 협의해철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0년 가까이 서 있던 이승복 상을 여론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철거후 곧바로 부순 것은 성급한 조치"라고 지적하고 나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충무대교 이승복 상은 지난 68년 12월 9일 무장공비의 만행으로 숨진 이승복의반공정신을 기리기 위해 통영팔각회가 지난 77년 2월 18일 설치했다.
(통영=연합뉴스) 이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