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불확실성 해소 투자 환경조성 시급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의 최우선 과제인 시장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합니다.” 주가상승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400조원의 부동자금이 증시로 오지 않는 이유를 증권 전문가들은 우선 정부정책의 불확실성에 두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이후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불협화음과 정책적 불확실성에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고 있는 만큼 이런 불확실성 해소가 시급하다는 이야기다. 또 시장 내부적으로는 카드채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해소, 분식회계와 기업지배구조 등 경영투명성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태의연한 부동산 대책이나 경기 부양책보다는 불확실성 해소와 시장 체질개선을 통해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책적 불확실성 먼저 없애야=전문가들은 증시로 자금유입을 위해서는 증시가 안정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먼저 나타나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설 때 400조원의 자금도 증시로 물꼬를 틀 것으로 내다봤다.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7주째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타이완 시장과 국내 시장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며 “지지부진 끌고있는 카드채 문제, 뚜렷한 대책 없이 끌려 다니기만 하는 노동시장 문제 등 정부의 정책불안감이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유입과 부동자금의 유입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욱 현대증권 상무도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가 충분히 싸다고 생각하지만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쉽사리 주식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자산으로 주식시장 육성해야=잇따른 부동산 투기 억제책에도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 주변을 기웃거리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리스크가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중 부동자금의 성격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기려는 자금이라고 볼 때 곳곳에 암초가 도사린 현 주식시장 상황에서는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따라서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위해서는 SK글로벌ㆍ카드채 등 시장의 암초들을 우선 제거해 펀더멘털에 기반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식시장의 장기투자자금에 대한 배려를 통해 시장안정성을 높이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창수 대투증권 마케팅 본부장은 “증시 자금유입은 시장이 안정될 때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라며 “세제혜택ㆍ기업연기금제도 조기도입 등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신권의 전문가들은 장기투자자자금 유치를 위해 ▲장기투자자금에 대해 비과세 혜택 범위 확대 ▲장기투자자금 주식투자 손실분 세감면 혜택 ▲확정금리 상품과 실적배당 상품의 세율 차별화 등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 조성해줘야=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증권연구원장은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상장ㆍ등록기업들이 분식회계와 기업지배구조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경영투명성을 좀 더 개선해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수,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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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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