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웅진식품 인수전 가열

빙그레·동원F&B 이어 오리온·신세계푸드 등 눈독

유통ㆍ식품기업들이 웅진식품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웅진식품 인수전이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 매각주간사인 삼성증권은 다음주까지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티저레터) 발송을 마무리하고 매각 절차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인수후보 업체로는 빙그레, 동원F&B에 이어 오리온이 인수전 합류를 선언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유통ㆍ식품기업 상당수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웅진식품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는 데는 웅진식품이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춰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158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수익구조가 탄탄하다. '자연은' 브랜드, '하늘보리', '초록매실' 등 주요 제품군의 시장 입지도 나쁘지 않아 손해 볼 것이 없다는 계산인 것.


매각가 자체도 웅진홀딩스 자체 계획인 495억원을 넘어선다 해도 600∼700억 원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판을 키우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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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에 적극적인 빙그레의 경우 '바나나 우유'를 비롯한 유가공제품, 빙과류, 일부 스낵류가 사업 영역인 만큼 음료부문에서만 연매출 2,000억원을 올리는 웅진식품을 가져가면 음료사업을 강화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동원 F&B도 웅진식품 인수에 성공하면 부진한 음료 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점, 오리온은 스낵 이외 음료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계열인 신세계푸드도 웅진식품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 가운데 하나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마트의 자체상표(PB) 음료 비중이 커지는 추세인 만큼 웅진식품 인수로 음료사업 진출과 PB내실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매물이라는 것이다.

출점이 사실상 중단된 SPC그룹 역시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 이외 신사업을 모색해야 하는 마당에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웅진식품 인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과즙음료 브랜드 '웰치스'를 유통중인 농심도 음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주인 후보군으로 일찌감치 회자되어 왔다. 이밖에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을 비롯해 LG생활건강, CJ 등 대기업 식품 관련 계열사도 탐을 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독과점 문제가 걸려있고, LG생활건강은 주력인 주스 시장에서 기존 브랜드와 충돌하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비밀유지확약을 체결하는 단계기 때문에 유력 인수 후보가 가시화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며 "덩치가 크지 않은 만큼 이르면 8월경에는 인수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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