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증시투자 정부정책과 반대로"

공적자금 대부분 부양효과없는 주식에 투자'아시아 증시에서 투자정석은 정부 정책을 반대로 따라가는 것' 16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시아 증시에서 투자에 성공하려면 정부 정책과 반대로 움직이면 된다고 밝혔다. 저널은 아시아 국가들의 정부는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공적 자금을 사용해서 다른 투자자들이 매수하기를 꺼리는 주식을 사준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속임수에 잘 넘어가는 어리숙한 도박꾼이라는 것. 빚더미에 있는 한국의 현대그룹이 대표적인 예. 한국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주가를 부양시키기 위해 연기금펀드 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입했고 최근에는 추가로 3조원을 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이미 내다 팔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어리숙한 투자를 이용하는 또 다른 방법은 정부가 사지 않는 주식을 사는 것이다. 한국 증시에 있어서는 현대주를 내다 팔고 성장 잠재력이 큰 휴맥스 주식을 사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근로자 프로비던트 펀드는 최근 여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인 르농의 자회사 타임 닷컴 공모주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프로비던트 펀드는 타임 닷컴 전체 주식의 3.22%에 해당하는 2억6,900만 링깃(7,080만달러)어치의 공모주를 청약했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상장된 후 40%나 급락했다. 일본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일본 정부는 공적 자금을 은행들이 보유한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납세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켜 다음 의회 선거 때 집권당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의 증시 개입이 성공한 경우도 있다. 홍콩은 98년 대규모로 주식을 매입, 증시 부양 효과를 거두었다. 홍콩 정부의 증시 개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전체 증시 시가총액의 7%에 해당하는 150억달러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 저널은 정부의 연기금 펀드를 통한 증시 부양효과는 효과를 거두기 힘들며 투자자들에게 역이용 당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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