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데이콤, 이젠 남남이네`
LG측과 외자유치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하나로통신이 자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해온 천리안 이용료 지원서비스를 중단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리안은 지난해 11월 LG그룹 계열사인 데이콤으로부터 독립한 데이콤엠아이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업체다.
하나로통신은 최근 천리안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초고속인터넷 가입고객에게 지원하던 천리안 무료서비스를 경영 합리화를 위해 내년부터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 관계자는 “PC통신 사용자들을 초고속인터넷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이 같은 마케팅을 벌여왔으나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서비스 지원을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2000년부터 자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이용자중 20만명의 천리안 가입자들에게 4,000여만원의 월 기본이용료를 지원해 왔다.
이번 조치로 하나로통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이용자 중 천리안 가입자는 연말 이전에 천리안 가입을 해지하거나 월 1,000원의 요금을 내고 유료 이용자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일부에서는 하나로측의 이번 결정이 지난 외자유치 과정에서 쌓인 LG그룹과의 갈등도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초고속인터넷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하나로통신이 20만명에 이르는 고객들의 불만이 뻔한데도 지원중단을 결정한 것에는 LG측과의 불편한 관계도 한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