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동차株에 日신용 강등 단기악재 그칠것"

엔화 약세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우려<br>어제 3~6% 떨어졌지만 "실적은 탄탄"


최근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바탕으로 잘나가던 자동차 관련 종목들이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과 이에 따른 외국인 이탈이라는 돌발악재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주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 악재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14포인트(0.34%) 떨어진 2,107.87포인트로 장을 마감, 닷새 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나흘간 상승하며 사상최고치 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지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장중 한때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2,100선을 내주는 등 장 내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자동차주의 부진이었다. 실제로 이날 현대차는 전날보다 4.08%(8,000원)나 떨어진 18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사흘 만에 다시 18만원대로 주저앉았고 기아차 역시 3.05% 하락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경우 전날보다 6.76%나 곤두박질쳐 지난 2009년 8월31일(-9.9%)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를 각각 26만주와 36만주 이상 대거 팔아치우며 현대차도 2만주 이상 시장에 던져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련주가 이처럼 맥없이 무너진 이유로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을 꼽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안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러한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이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이로 인해 현대차와 같이 일본 기업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국내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퍼졌다는 것이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한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인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의 사례를 봐도 외국인투자가들은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한국 자동차 관련주 대신 일본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도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엔화 약세 가능성이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러한 우려가 자동차에 집중되는 모습"으로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현대차 등의 해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것을 꼽기도 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27일 발표한 해외 이익 수준은 기대치 이하"라며 "이것이 시장에 영업이익 성장률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원ㆍ엔 환율은 전날보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하고 있고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호전으로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의 판매량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 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일본업체가 이득을 볼 것이라는 우려는 매우 장기적인 관점"이라며 "현대차ㆍ기아차의 판매량이 가시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도 "아직 엔화가 절하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이익전망치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의 신용등급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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