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을 대통령으로 선포한 셀레카 반군 그룹 지도자 미셸 조토디아가 국방장관직도 맡았으며 야권 출신 니콜라 티앙가예 총리는 이날 새 각료 34명을 지명했다.
이날 구성된 내각의 장관직에는 셀레카 반군 측 인사가 9명으로 가장 많고, 기존 야권 출신이 8명으로 채워졌다. 쿠데타로 축출된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도 1명 포함됐다. 티앙가예 총리도 총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1월 가봉 수도 리브르빌에서 체결된 정부-반군 간 평화협정에 따라 구성된 거국내각 출신이다.
조토디아는 30일 지지자 3천여 명이 모인 집회에서 보지제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3년 동안 과도정부를 운영하고서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시행할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며 “누가 우리 뒤에 오든 권력을 넘겨주겠다”고 강조했다.
조토디아는 “정치적 야망에서가 아니라 국가의 부름을 받아”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며 “내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마지막 반군 지도자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독교인 비율이 높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슬람교도인 조토디아가 권력을 잡자 종교적 긴장이 커지고 있다. 쿠데타 이후 며칠간 약탈 등 무질서 상태가 확산했고, 방기 내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생활용수·전기 부족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3개 무장집단의 연합체로 구성된 셀레카 반군은 지난 24일 정부군과의 교전에서 승리, 방기를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