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PB 추천 투자법 "ELS·채권 등 '시중금리+α' 상품 투자를"

마이너스 금리속 주가 불안<br>안정형 상품에 투자 바람직<br>물가연동·브라질債도 유망



"홈런 욕심 내지 말고 안타나 번트라도 노려라." 최근 투자자들의 재테크 마인드가 변화하고 있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이어지면서 홈런(고수익)보다는 최소한 번트라도 대 출루(플러스 수익)를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ㆍ4분기(7~9월) 기준 실질금리는 -1.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금리는 저축성 예금금리에서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를 뺀 수치로 은행의 3ㆍ4분기 순수 저축성 예금 수신금리가 평균 연 3.75%로 전분기(3.69%)보다 올랐지만, 이자소득세(세율 15.4%)와 연 5%에 육박하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게 오히려 손해인 상황인 것이다. 실질금리는 지난해 1ㆍ4분기(1~3월) 0.3%에서 2ㆍ4분기(4~6월) -0.1%로 돌아선 이후 1년 반 넘게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 역시 유럽발 리스크로 변동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 이럴 땐 어떤 투자수단이 최고의 수익을 안겨다 줄까. 전문가들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 낮추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채권,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의 안정형 상품에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ELS=프라이빗뱅커(PB)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투자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다. 통상 ELS 상품은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으로 구성해 안정된 수익을 확보하고 일부를 옵션을 활용해 추가 이익을 내도록 설계된다. 물론 급락장에서 일부 상품들은 ELS가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의 주가가 원금손실한계선(Knock-in barrier)을 벗어나면 손실이 발생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원금보장형 ELS나 원금손실한계선을 없애 원금손실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낮춘 노녹인(No-Knock-In)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PB센터의 김재홍 차장은 "원금보장이 되는 ELS 중 연 10~15% 대 수익 구조를 지닌 상품들이 있다"며 "일단 지수 중심으로 가되 종목별로는 낙폭이 컸던 포스코나 현대차 등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해볼 만 하다"고 추천했다. 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월지급식 ELS도 있다. 주가 폭락 이후 최근 다시 변동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자 상당수가 투자자들도 여유가 없어진 상황. 이 때문에 요즘 투자자들은 만기 일시 지급 상품보다 중간 중간 이자를 주는 상품을 선호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명준 하나대투증권 서초지점 차장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존 월지급식 상품보다 조건을 강화한 ELS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며 "코스피200과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이들이 45% 이상 빠지지 않을 경우 월 1%씩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의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안전자산, 채권=대표적이 안전 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채권 중에서도 주목 받는 것이 '물가연동채권'이다. 이 채권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수익률이 변하는 투자상품이다. 쉽게 말해 물가가 오르는 만큼 원금이 늘고, 늘어난 원금에 대해 이자가 지급된다. 물가연동채는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에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하민호 삼성증권 반포지점 과장은 "금리가 고정된 일반채의 경우 물가 상승률을 주체할 수 없다"며 "반면 물가가 오르는 만큼을 수익으로 받는 물가연동채는 요즘 같은 상황에 적합한 투자대상"이라고 추천했다. 물론 물가연동채의 큰 장점인 물가상승률이 리스크로 돌변할 수도 있지만 최근 흐름으로는 물가가 상향 안정화할 전망이라는 게 하 과장의 설명이다. 물가연동채 직접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는 이 채권에 투자하는 간접펀드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브라질 채권도 유망 투자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하 과장은 "브라질채권은 비과세에 7~8%의 고금리를 자랑한다"며 "환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브라질 정책 금리가 낮아지면서 채권가격이 오르고 있고, 비과세, 고금리 혜택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분을 상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에 2번 정도 이자가 나오는데, 이자가 나오는 시점의 환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기 환율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시중금리+알파 상품도 봇물=PB들은 최근 증권사들마다 내놓고 있는 '시중금리+알파' 상품을 눈 여겨 볼 것을 조언하기도 한다. 삼성증권의 'POP 골든에그 어카운트', 미래에셋증권의 '세이프랩', KDB대우증권의 '골든에이지'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장기채권이나 글로벌 채권, 물가연동채, ELS, 절대수익 추구 펀드 등 중ㆍ저위험 상품을 결합해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비슷한 성격의 상품들이지만 투자 목적이나 투자자의 연령대, 성향에 따라 상품 내 투자 대상도 다양하게 나뉜다"며 투자상품의 위험 등급이나 수익 지급 방식, 최소가입 금액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가입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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