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멕시코와 새 경제협력 모델 합의

중남미 차이나벨트 구성 미국 압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턱밑인 멕시코와의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에 합의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회원국이기도 한 멕시코와의 경제협력을 통해 미국 중심의 경제질서가 굳건한 중남미에 틈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5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새로운 전략적 제휴의 일환으로 미국시장 공동진출 추진에 합의했다. 또 중국이 10억달러 이상의 멕시코 제품을 구입하는 상품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중국자본의 투자확대를 통한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이 FTA가 체결된 국가에 더 많이 수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구체적인 협력방안은 추후 연례 포럼 등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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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이 미국 방문을 앞두고 중남미 국가에 공을 들이는 것은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튼튼한 교두보 확대와 함께 미국의 턱밑인 중남미에 차이나벨트를 구성해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멕시코 등 미국에 의존도가 높은 중남미 국가들이 미국경제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는 만큼 중국의 러브콜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

한때 미국의 수출기지였던 멕시코는 중국이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아시아 지역의 인건비 상승으로 기업들이 다시 멕시코로 몰려오며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시 주석의 중남미 방문에서 통 큰 선물 보따리를 잇따라 풀어놓으며 중남미 내 친중세력 확보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중국은 카리브해 연안 8개국과 정상회담을 열고 지원을 약속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경제에 의존하던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과 손잡고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을 찾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 주도의 경제권에 틈을 만들어 미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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