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벤처·E비즈 진출 본격화벤처네트워크 참여등 21세기 산업 잇단 투자
한화그룹이 최근 일본 마루베니상사와 전사업부문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벤처 및 전자상거래사업 구상을 구체화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IMF이후 지난 2년여동안 구조조정에 주력하면서 신규사업 진출에는 소극적이었던 것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달들어 한국전자증명원 설립, 벤처투자 네트워크 결성, 벤처인큐베이팅 공동출자 등 벤처와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합작사업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우선 한화는 지난 6일 미국의 컴팩과 KTB네트워크 등이 만드는 벤처인큐베이팅업체인 KTB인큐베이팅에 공동 출자사로 참여한데 이어 19일 코리아벨류에셋, 김&장 법률사무소, 산동회계법인 등 8개사와 손잡고 우수벤처 발굴 및 투자 공동추진을 위한 벤처네트워크(V-UNINET)를 결성했다.
이 사업을 통해 한화그룹이 추구하는 것은 정보통신, 인터넷, 생명공학, 첨단 제조업분야의 벤처를 발굴하는 등 21세기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이다.
바로 다음날인 20일에는 삼성SDS, LGEDS시스템, 한글과 컴퓨터 등과 합작으로 전자상거래의 전체 과정을 증명·보증해주는 전문회사인 한국전자증명원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벤처·전자상거래사업 진출과 함께 외국업체와의 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미국의 엘파소사로부터 1억달러를 끌어들여 최근 합작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했고 그룹차원에서 일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丸紅)상사와 전사업부문에 걸친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불우 어린이 및 노인돕기 , 북한에 구충제 1,000만정 보내기 등 사회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그룹 역량을 차세대 성장산업에 집중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관측했다. 또 중견그룹으로서의 위상제고·해외 제휴선 확보로 수출활로 개척·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시장의 불신 해소 등도 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급변하는 영업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한화로 변신하기 위해 내부검토중이었던 조치들이 가시화되는 차원』로서 『특히 벤처·전자상거래분야는 남들보다 다소 늦었지만 꾸준한 투자로 알찬 사업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7/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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