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자구계획 수용 거부/경영권포기각서·추가자구 요구/채권단

◎대표자회의 내일로 연기기아그룹의 채권금융기관들이 기아측의 자구노력 추가 및 경영권포기각서 제출을 요구하며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채권금융기관 1차 대표자회의를 8월1일로 연기, 기아그룹 처리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그룹이 채권단을 설득시킬 정도의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추가로 마련하지 못할 경우 기아그룹 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아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금융기관들은 이날 대표자회의에 앞서 김선홍기아그룹회장이 밝힌 자구계획이 ▲기아그룹의 부동산 매각 등 자구책의 구체성 결여 ▲인력감축 및 인건비 반납의 실현가능성 희박 ▲계열사 통폐합 및 분리에 따른 상호보증과 채무관계의 해결책 미흡 ▲경영권 포기각서 제출 거부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대표자회의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4·12면> 채권금융기관은 기아그룹에 대해 8월1일 대표자회의가 다시 열리기 전까지 자구계획을 보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채권금융기관은 특히 연말까지 8천8백명의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자구계획의 실현가능성을 집중 추궁했으나 김회장은 노조 동의서도 갖고오지 못했다고 답변했으며 부동산 매각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또 채권단은 자금지원을 위해 조건없는 경영권포기각서의 제출을 요구했으나 김회장은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물러나겠다는 책임이행각서만 제출하겠다고 주장했다. 채권은행단은 당초 이날 김회장의 자구계획 설명을 들은 후 대표자회의를 열어 부도유예협약 적용대상인 18개 계열사 중 기아자동차판매, 아시아자동차판매, 모스트 등 3개사를 제외한 15개사에 대해 2개월간 채권행사를 유예할 방침이었다. 또 자구계획이 제대로 마련될 경우 부도유예기간 중 필요한 운전자금으로 ▲기아자동차 6백7억원 ▲아시아자동차 7백66억원 ▲기아특수강 2백80억원 ▲기산 2백8억원 ▲대경화성 20억원 등 1천8백8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다.<이형주·정승량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