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차·대우차] 처리 잰걸음

삼성차는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삼성이 단독협상에 돌입함에 따라 르노로 넘어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 포드자동차 협상단이 4일 밤 방한하는 등 제너럴 모터스(GM)·현대자동차·포드 등 3사가 참여하고 있는 대우차 인수전도 불꽃튀는 막바지 탐색전에 들어갔다.정부 고위관계자는 『새해들어 이들 업체가 인수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어 정부와 채권단이 잡은 일정대로 삼성차는 2월안에, 대우차는 6월안에 인수업체가 최종 선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차와 단독 협상에 들어간 르노= 르노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에서 『르노는 삼성차 지분 전부 또는 일부를 인수하기 위한 단독협상을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도 『르노와 단독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차 처리는 일단 르노 매각쪽으로 윤곽을 잡았다. 또 채권단은 『르노 외에 다른 업체에도 매수의사를 계속 타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르노가 우선협상자로 사실상 배타적 협상권을 가짐에 따라 수의계약이 유력하다. 매각방식도 당초 4조3,000억원의 삼성차 부채중 이건희(李健熙)회장의 2조8,000억원 사재출연을 포함해 3조5,000억 이상을 삼성이 책임지기로 함에 따라 자산인수방식의 공산이 높다. 르노는 『이번 협상이 성공한다면 르노는 삼성차의 자산만 인수하고 부채는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삼성 10~20% 지분 유지한다= 르노는 삼성차 인수를 위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되 지분 10~20%를 삼성이 유지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이 이를 통해 기존 판매와 애프터서비스 부문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이학수(李鶴洙) 삼성구조조정본부장은 지난해말 기자간담회에서 『매입의사를 밝히는 해외기업이 삼성의 지분 참여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어 매각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10~20% 범위의 지분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수 가격 조건이 최대 걸림돌= 채권단과 르노가 각각 실사기간을 거쳐 가격 협상을 끝마치면 2월께 최종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그러나 1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삼성차 자산에 비해 르노가 암묵적으로 제시한 가격대가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져 가격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삼성차의 당초 4조3,000억원의 부채 중 삼성이 책임진 부문을 제외한 8,000억원 정도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삼성차의 순조로운 매각은 채권단과 르노가 인수 가격대에 접근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대우차 인수전 가열= 대우차 채권단이 이달말까지 입찰의향서를 접수받는다는 일정을 발표함에 따라 GM·현대·포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드렌코 아시아태평양M&A담당 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된 포드 협상단이 4일 밤 방한, 정부와 채권단, 대우차 관계자들과 차례로 만나 대우차 인수에 대한 대략적인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다. GM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마련할 잭 스미스회장과 한국기자단의 인터뷰 자리에서 보다 구체화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현대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로운 입장 표명을 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현대와 포드 제휴 가능한가=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최근 국내업체 단독의 대우차 인수를 배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와 포드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 점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현대는 승용차 부문에서 그동안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왔던 점을 미뤄볼 때 대우차 인수전을 계기로 전략적 제휴와 대우차 인수라는 두마리 토끼를 사냥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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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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