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주가가 검찰의 그룹 비자금 수사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하고 있다. 올 들어 이미 상당 폭의 주가 조정을 거친데다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기대감에 기관이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CJ제일제당을 최근 9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428억원가량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21일 검찰의 그룹 비자금 압수수색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후 29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검찰의 압수수색 발표 이후 이틀간 4%가량 하락했지만 24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3% 넘게 오르며 하락 폭을 단기간에 만회했다.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2월 말 38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1ㆍ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에 외국인이 매도세로 미리 조정을 받으면서 이달 중순 28만원대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검찰의 압수수색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저가 메리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관들이 적극적인 러브콜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기관은 22일부터 지주회사인 CJ에 대해서는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사흘 동안 2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ㆍ4분기 영업이익이 1,252억원에 그쳐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2ㆍ4분기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경우 그룹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아직 영업전반에 대한 결정적 악재로 반영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3ㆍ4분기부터는 가공식품과 바이오 분야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돼 지금 주가 수준이 바닥권이라는 공감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