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 정보화 수준 ‘바닥’/정보문화센터 조사

◎“문서작성 PC로” 17.9%/PC통신 이용 12명중 1명/인터넷맹 97.5%나/휴대폰 통화품질 불만/가정 컴퓨터 보급 20.7%/이용은 공무원이 ‘최고’우리 국민들중 문서를 작성할 때 손으로 쓰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8명에 달하는 반면 컴퓨터의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하는 비율은 17.9%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PC통신을 이용하는 사람은 12명에 1명,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은 40명중 1명 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정보문화센터(사무총장 정진일)가 국민들의 컴퓨터 및 각종 정보통신서비스 이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전국의 만 13세 이상 64세 이하 남녀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인 정보관리도 아직까지는 수첩·다이어리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85.9%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컴퓨터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9.2%에 불과해 우리 국민생활의 정보화는 아직 밑바닥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문기사나 방송프로그램에서 정보화와 관련된 내용을 다른 주제보다 관심있게 보는 비율이 44%인 반면, 부정적인 응답은 27.5%로 나타나 정보화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기기 및 서비스별 세부이용실태 조사결과 유선전화는 하루 평균 8∼9회 걸고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호출(삐삐)서비스는 응답자의 36.7%가 이용하고 있고 이중 절반 이상이 서비스에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 이동전화는 응답자의 12%가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자의 58.3%는 쓸모가 있다고 대답한 반면 통화품질에 대해서는 80.6%가 불만을 표시했다. 이동전화 요금이 비합리적이라는 응답도 11.1%에 달했다. 현재 이동전화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응답자중 67.6%는 앞으로 이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컴퓨터의 경우 가정에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20.7%이며 기종은 486급이 43.9%로 제일 많고 586급 이상이 28.1%, 386급 17.1%, 286급 이하 9.4%, 매킨토시 1.6%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공무원(82.7%), 학생(62.8%), 판매·서비스직(59%) 순으로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반면 가정주부(9.5%), 생산직 근로자(3.6%)는 타직종에 비해 사용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컴퓨터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중 8.4%로 가정에서 하루평균 1시간 정도 이용하며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정보서비스(27%), 온라인 대화(22.2%), 공개자료실(21.4%) 등의 순을 보였다. 인터넷은 전체 응답자중 2.5%만이 이용하는 가운데 주로 상용 PC통신망(73.7%)을 통해 접속하고, 가정에서 하루 평균 50분 정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이용자들의 47.4%는 인터넷을 이용해본 지 6개월 미만이었고 전체적으로 평균 이용경력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였다.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날 국민생활 변화와 영향에 대해서는 생산성 향상(80%), 행정서비스 개선(76.9%), 알 권리 신장(68.2%), 교통체증 완화(57.5%) 등에서는 낙관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는 반면 사생활 침해(67%), 일자리 감소(66.1%), 계층격차 심화(48.9%), 학습부담가중(47.7%) 등을 우려사항으로 지적했다.<이재권>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