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동성 이벤트' 재연… 벼락부자 탄생 스토리 줄 잇는다

글로벌 경기회복 따라 투자시장 자금 풍부<br>첸·글라센버그 등 IT·원자재 기업 CEO<br>초대형 IPO·M&A 통해 막대한 富 획득



최근 들어 초대형 기업공개(IPO)와 인수ㆍ합병(M&A)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를 통해 큰 부(富)를 거머쥐는 신흥 갑부들의 성공 스토리가 줄을 잇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자취를 감췄던 시장의 자금이 모습을 드러내는, 이른바 '유동성 이벤트'가 다시 시작되면서 정보기술(IT)ㆍ원자재 업종을 중심으로 돈벼락을 맞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딜로직의 통계를 인용, 올 들어 실시된 초대형 IPO 8건의 합산 가치가 750억 달러에 달하고, 이를 통해 해당 회사 설립자들이 돈방석에 앉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IPO와 M&A 붐은 회사 설립자 및 주주들에게 커다란 부를 쥐어주는 '유동성 이벤트'가 다시 시작됐음을 의미한다"며 "유동성 이벤트는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시대와 2000년대 초반 부동산 붐 당시 흔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AOL 설립자인 스티브 케이스, 골든웨스트파이낸셜의 공동 설립자인 허버트ㆍ매리언 샌들러 부부가 당시 탄생한 대표적인 벼락 부자다. 하지만 이 같은 벼락 부자 탄생 에피소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제 회복과 함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유망 기업들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벼락 부자의 시대가 도래했다. 부(富) 리서치 전문 기업인 스펙트럼그룹의 조지 왈퍼 회장은 "유동성 이벤트가 되살아났다"며 "특히 신흥 IT 기업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지난 주 단행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런런닷컴의 IPO 덕분에 설립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조 첸은 10억 달러 이상의 지분 평가 가치를 얻었다. 또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의 이반 글라센버그 CEO는 이 달 말 IPO가 단행되면 보유 지분(15.8%) 덕분에 무려 95억 달러의 평가 가치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IPO에 나서지 않은 기업들의 설립자나 주주들도 이미 평가 가치 기준으로는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현재 기업가치가 750억 달러 정도로 평가되는 페이스북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보유 지분 가치가 1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페이스북은 아직은 비상장기업이나 이르면 내년 정도에 IPO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게임업체 징가의 설립자 마크 핀커스 역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준비를 마쳤다. 트위터와 그루폰 등의 관계자도 새로운 부자 탄생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M&A로 신흥 부자가 된 사례도 여럿이다. 존슨앤존슨이 인수를 선언한 스위스 의료 장비 전문업체 신테스의 한스조르그 비스 설립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100억 달러를 거머쥐게 됐다. 또 미국 해양스포츠 브랜드 볼콤의 리차드 올코트 CEO는 프랑스 럭셔리 그룹 PPR의 러브콜을 받아 6,000만 달러를 벌었다. 물론 신흥 벼락 부자들의 재산이 실제가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급변할 수 있는 장부상의 가치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WSJ는 "1990년대 말 닷컴 붐 시대에 IPO를 통해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 모았던 온라인식품서비스업체 웹반의 경우 비즈니스 전략 부재로 결국 회사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실패 사례를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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