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대기업들의 임금피크제-청년일자리 창출 주목한다

대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삼성그룹은 17일 임금피크제를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 적용하는 동시에 앞으로 2년간 총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의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대책 가운데는 신규 투자를 통한 1만개의 일자리 외에 협력사 취업 희망자들의 추가 채용 혜택 등까지 포함돼 있다. SK그룹도 이날 청년고용 확대와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계열사 상당수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거나 할 예정이지만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현대차그룹이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LG·롯데·포스코·GS그룹 등이 일제히 임금피크제 신규 도입 및 확대실시를 계획하고 있다.

관련기사



우리가 대기업 그룹들의 임금피크제 도입에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임금피크제가 청년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주요 방편이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내년부터는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의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면서 대신 신규 채용이 급감하는 이른바 '고용절벽'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고용절벽의 최대 피해자는 가뜩이나 실업의 고통을 절감하고 있는 청년층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자리를 나누는 방안으로 임금피크제가 현재로서는 당면한 난국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셈이다.

물론 노동개혁에는 임금피크제 도입 외에 연공급 형태의 호봉제를 개선하거나 노동시장 유연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 게다가 노동개혁은 본질적으로 노사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는 과제다. 대기업 그룹이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놓는 등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는 데 대해 노동계도 이에 상응하는 양보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노동개혁이야말로 한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과정임을 서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