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농어촌 「컴」 보내기/정호선 국회의원·국민회의(로터리)

우리는 지금 21세기 정보화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급속한 정보산업의 발달로 산업구조는 물론 일상생활의 패턴까지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하이테크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정보화사회에서는 컴퓨터가 농경사회에서의 쟁기와도 같은 생활필수품으로 컴퓨터가 없는 일상생활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컴퓨터의 보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가정주부, 노인에 이르기까지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 이제는 가정에서조차 직접 금융거래, 전자메일, 홈쇼핑, 원격교육, 원격진료 등의 정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심지어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나라의 자료까지도 시공을 초월하여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컴퓨터 이용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정보시설이 낙후되어 있는 농어촌에서는 정보의 접근이 어려운 실정에 있어 도농간의 정보화 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실례로 작년 6월 관·산·학·연의 관련 인사들이 농어촌 정보화를 위해 결성한 「사단법인 농어촌컴퓨터보내기운동본부」(이사장 정호선)에서 전국 2천5백여개 농어촌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0% 정도의 학교가 아직도 XT급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86%의 학교가 286급 이하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농어촌 초등학교의 열악한 정보화 시설은 자칫 또다른 도농간의 격차를 형성하고 엄청난 도농간의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지금까지는 문화의 격차가 갈등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정보화사회에서의 생명인 정보로부터의 소외와 단절이 문화 이상의 파문을 몰고 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더 이상 농어촌 지역이 정보의 사각지대로 소외되지 않도록 농어촌 지역의 정보화에 국민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하겠다. 무엇보다 정보화의 기반시설인 컴퓨터가 시급히 보급되어야 한다. 지금 대도시에서는 컴퓨터의 업그레이드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프로 펜티엄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에서는 386급이나 486급 컴퓨터가 용도폐기되고 있는데, 이렇게 용도폐기되는 컴퓨터가 농어촌에서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실제로 사단법인 농어촌 컴퓨터보내기운동본부에서는 작년에 전국 9개 농어촌 초등학교에 286급과 386급 컴퓨터 5백여대를 보급한 바 있는데 지금까지 잘 활용되고 있다. 정보화사회는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농어촌 지역이 정보화의 사각지대로 소외되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보내는 컴퓨터 1대가 앞으로 영농의 과학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자. 옛시절 문맹퇴치의 일환으로 전개했던 「헌책보내기운동」에서 보여준 국민적 정성을 모아 「컴맹퇴치」를 위한 농어촌 컴퓨터보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자.

관련기사



정호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