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이구택 포스코 회장

도전·혁신으로 "글로벌 빅3 진입"<br>6시그마·친환경 파이넥스 설비 구축등 <br>탁월한 성과바탕 국제철강협회장 선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제철강협회 회장에 선출됐다. 지난 1967년 설립된 국제철강협회의 회장직은 세계 철강산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온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철강국가의 대표적인 철강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독차지해왔다. 이구택 회장의 피선은 국제사회 철강분야에서 한층 높아진 한국 철강산업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철강협회 집행위원과 부회장 재임시절 보여준 이 회장의 리더십과 CEO로서 일궈낸 뛰어난 경영성과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며 “선진 철강국가들의 독무대였던 국제철강협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CEO로서 보여준 성과는 탁월하다. 이 회장은 세계 철강산업 사상 최초로 PI(Process Innovation)와 6시그마를 포스코의 혁신 툴로 정립ㆍ확산시켜 디지털 정보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가루형태의 철광석을 가공하지 않고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파이넥스 상용설비를 성공적으로 준공해 전세계 철강인들의 숙원을 해결하기도 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100년 이상의 철강역사를 갖고 있는 선진국들도 성공하지 못한 차세대 공법으로 전세계 철강기업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가야 할 길로 ‘Creating Another Success Story - Beyond Here, Beyond Now’(새로운 성공신화를 향하여 - 세계로 가는 도약, 미래를 여는 혁신)을 제시했다. 이는 또 다른 창조를 이룩해 글로벌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자신감과 의지의 표현이다. ‘세계로 가는 도약, 미래를 여는 혁신’은 한국을 넘어 세계화된 글로벌 철강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재의 기술과 일하는 방식을 넘어 세계 철강산업을 이끄는 혁신 리더로 도약하자는 열정과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지향해야 할 목표로 5대 핵심가치를 정립했다. ▦고객지향 ▦도전추구 ▦실행중시 ▦인간 존중 ▦윤리준수 등이 그것. 특히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비전과 핵심가치를 공유함으로써 포스코 고유의 일하는 방식을 체질화해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포스코는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경쟁력이나 규모 면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세계 톱3, 빅3 안에는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5,000만톤 이상의 글로벌 조강생산 능력과 기술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글로벌 경영이란 단순히 현지의 값싼 원료와 노동력, 생산시설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포스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최적의 생산ㆍ판매ㆍR&D 기반을 토대로 포스코만의 경쟁력있는 일하는 방식을 정립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글로벌 포스코’를 위한 방법으로 지난 2002년부터 도입한 ‘6시그마 운동’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6시그마를 도입한 이후 첫 3년간 2,600여건의 6시그마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해 약 7,000억원에 달하는 재무성과를 거뒀다. 6시그마는 해를 거듭할수록 탄력을 받아 지난해에는 6시그마 툴을 활용해 1조원 이상의 원가절감 성과를 이뤘고, 올해도 8,000억원이 넘는 비용절감에 성공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세계 최고의 기업문화로 바꾸기 위해 6시그마를 도입했다”며 “세계 어디서나 통하고 경쟁자 보다 우월한 포스코 고유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 매일매일 개선하고 실천하는 기업문화를 일궈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구택 회장은 이구택 회장이 포스코에 입사한 것은 처음 공채가 시작된 지난 1969년. 이 회장과 포스코를 연결시켜 준 이는 윤동석 전 부사장(포스코 창립 멤버ㆍ금속공학박사)가 강하게 권유한 결과다. 당시 서울대 주임교수였던 윤 전 부사장은 졸업 후 유학을 가려했던 이 회장에게 "철강을 지배한 민족이 세계를 지배해 왔다. 우리나라에 일관제철소가 성공하려면 제대로 공부한 인재가 필요하다"며 포스코 행을 강력히 권유했다. 이 회장은 요즘도 "당시 윤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힘을 느꼈다"며 "철강인이 되는 것이 운명이었던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 회장은 금속학과 출신답게 엔지니어출신이면서도 경영, 판매 등의 분야에 더 많은 근무를 했고, 수출부장, 경영정책부장, 신사업본부장 등 맡은 분야마다 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등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회장은 자기 자신에게 대단히 철두철미한 스타일이다. 일과 외나 휴일에는 거의 비서를 대동하지 않고, 아침 출근시간도 한결같다. 어쩌다 1분이라도 늦는 날이면 영락없이 중요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라는 게 주변의 전언. ▦1946년 경기도 김포 출생 ▦1969년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1969년 포항제철 입사 ▦1988년 신사업본부본부장 이사대우 ▦1998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2004년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경영원칙 ▦투명한 업무 통한 윤리경영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 ▦생산ㆍ판매ㆍR&D 분야 리더십 확보 ▦세계 최고의 업무 프로세스 정착 ▦철강업계 글로벌 빅3 진입
"모든 이해관계자 섬기는 자세를"

사회적 책임 다하는 윤리경영 강조
"모든 이해관계자를 섬기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역대 어느 포스코 회장들 보다 윤리경영을 강조한다. 포스코가 신뢰와 존경을 받는 영속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윤리적 기업문화의 바탕 위에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최근 윤리규범 선포 5주년을 맞아 "회사가 윤리경영의 모범기업이라는 지금의 외부 평판에 자족하거나 우리의 소중한 기본가치의 실천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처리와 겸손하고 섬기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의지는 출자사에도 전달돼 범포스코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 출자사들은 윤리경영을 위한 전담조직을 갖추고 포스코의 실천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각자 여건에 맞는 윤리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범포스코 차원의 윤리적 기업문화 정착에 나서고 있는 것. 포스코는 윤리경영 정착을 위해 기업윤리 정보지 'Ethics Digest'를 사회공헌 온라인 웹진 '함께하는 세상'으로 확대 개편, 범포스코 임직원들에게 매월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출자사와 공동으로 사회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 시너지 효과를 높여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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