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씨티-웰스파고, 와코비아 인수전 치열

씨티 "600억弗 損賠 소송 청구" 으름장<br>와코비아측 "웰스파고와 매각 계속 추진"


미국내 4위 은행 와코비아를 먹기 위한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와코비아 은행은 5일(현지시간) "웰스파고와의 매각 계약을 계속 추진할 것"이며 와코비아에 대한 씨티 그룹의 배타적 인수협상권을 인정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필립스 브라운 와코비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웰스파고와의 인수 계약은 적절하고 유효하며 주주와 직원, 미국 납세자들의 이익에 가장 잘 부합한다"면서 "씨티 그룹이 자사를 인수하기 원한다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웰스파고 역시 이날 성명을 발표하면서 "(양사는) 공정하고 구속력있는 인수 협상에 합의했다"며 "이번 협의는 앞서 씨티 그룹의 제안과 달리 와코비아의 현 상태를 보전, 와코비아 주주들에게 공정한 가치를 부여하고 정부지원을 배제해 미국 납세자들에게도 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항소법원도 이날 와코비아 은행에 대한 씨티그룹의 배타적 인수협상권에 대한 판결을 파기, 웰스파고가 와코비아를 인수하는데 유리한 입장으로 전환했다. 앞서 뉴욕주의 찰스 라모스 대법관은 전날 결정문을 통해 "씨티그룹이 와코비아에 대한 잠정적인 배타적 인수협상권을 가지고 있으며 10일까지 잠정적으로 와코비아가 씨티이외의 다른 기관과 매각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밝혔었다. 씨티은행은 또 와코비아에 대해 60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당초 와코비아는 정부의 지원아래 씨티그룹으로의 인수가 확실시돼 지난달 29일 씨티는 와코비아의 핵심 사업인 은행 부문을 주당 1달러, 21억6,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웰스파고는 이달 초 폭락한 와코비아 주가에 80%의 프리미엄을 얹어 151억 달러에 인수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 와코비아 인수를 성사시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