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銀 골드뱅킹 출시 11월 이후로 미뤄

"금값 꼭지… 수익성 불투명"<br>유럽 위기로 환율 불안 영향도

시중은행들이 의욕적으로 팔기 시작하려 했던 골드뱅킹(금 적립통장)에 제동이 걸렸다. 금값이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새로 가입하는 경우 수익성이 불투명한데다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로 환율시장도 불안정해 거래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당초 다음달 초에 출시할 예정이었던 골드뱅킹 상품을 오는 11월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골드뱅킹은 금값 변동이나 환율 하락으로 고객들이 대규모 이익도 볼 수 있지만 손해도 볼 수 있다"면서 "손실에 대한 안전장치는 전무하기 때문에 고객피해가 우려돼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금융 당국으로부터 골드뱅킹 판매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6개월 이내인 내년 2월까지 상품을 출시하지 않으면 인가가 취소된다. 이에 따라 은행 측은 가능하면 올해 안에는 골드뱅킹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이 상품 출시를 연기한 것은 금값이 너무 많이 올라 하락세로 반전될 경우 고객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값은 최근 수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은 엇갈릴 정도로 예측하기가 힘들다. 유럽 재정위기로 환율 변동이 심한 것도 판매를 주저하는 이유다. 골드뱅킹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금을 매입하기 때문에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현재 환율은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면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직원들의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다. 골드뱅킹은 환율, 원자재 가격 등 다양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해 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골드뱅킹 판매를 중단한 한 은행 관계자는 "상품이 너무 복잡해 판매하는 직원들도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골드뱅킹은 원래 신한ㆍ국민ㆍ기업은행이 골드뱅킹 상품을 취급했지만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가 배당소득세(15.4%) 과세방침을 밝히자 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신규 상품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금값이 지속적으로 올라 배당소득세를 제하고도 수익성이 높은 상황이 계속되자 우리ㆍ국민은행이 신규상품 판매를 위한 신청을 내 인가를 받았다. 한편 국민은행은 우리은행과는 다르게 이날부터 'KB골드투자통장' 신규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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