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립선 건강식품 시장 급속 팽창

"병원 가기는 쑥스럽고 먹는 걸로 해결해볼까"<br>시장 2년새 4배로 커져 업계 신제품 출시 잇달아<br>"근본적 치료는 어려워 무분별 섭취땐 악영향"

CJ뉴트라 '전립소'

동국제약 'DK쏘팔메토'

"병원 가기는 쑥스럽고…, 건강식품으로 해결해볼까." 전립선 건강기능 식품의 시장 규모가 2년 새 4배로 커졌다. 전립선관련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중·장년층 남성들의 심리를 간파, 시장의 수요를 절묘하게 파고 든 식품 업체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건강식품브랜드 CJ뉴트라는 천연 야자수 열매 쏘팔메토와 호박씨유 성분으로 만든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전립소'을 내놓아 재미를 보고 있다. 전립소는 하루 섭취 기준량인 320㎎의 쏘팔메토와 호박씨 기름 뿐 아니라 항산화 기능을 인정받은 토마토추출물(라이코펜)도 배합해 중년 남성들이 하루 한 알로 간편하게 전립선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전립소는 2008년 80억원 수준의 매출을 2009년 180억, 지난해 220억 수준까지 끌어 올렸고, 올해는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의 건강기능식품 사업부인 대상웰라이프도 쏘팔메토 성분 외에 지구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옥타코사놀까지 함유된 '미들러'를 내놓고 CJ와 경쟁하고 있다. 대상은 올해 전립선 건강정보 제공, 고객 관리 등에 주력하고, 온라인 판매도 강화해 점유율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제약회사도 전립선 기능식품을 내놓고 경쟁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쏘팔메토 성분 외에 호박씨유, 자라유, 오자추출분말 등을 함유해 전립선 건강은 물론 전반적인 건강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DK쏘팔메토'를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유한양행, 광동제약, 일진제약 등이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립선 건강기능식품시장은 2008년까지 80억원 규모로 보잘 것 없었지만 2009년 300억원, 지난해에는 35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다. 시장규모가 2년 만에 4배이상 커진 것이다. 점유율은 CJ뉴트라의 전립소가 60%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대상웰라이프 미들러 와 제약회사 제품 등이 뒤를 잇고 있다. CJ뉴트라의 박미숙 부장은 이와 관련 "노령화와 서구화된 식생활로 전립선과 관련된 이슈가 부각되며 건강기능 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예방과 관리를 위한 건강기능 식품 시장은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치료제가 아닌'식품'이라는 이유로 복용횟수에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권순생 맨파워비뇨기과 원장은 "전립선 건강기능 식품이 전립선 질환 치료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비타민 먹는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섭취하는 정도라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과장도 "의학계에서는 전립선 건강기능 식품의 효능이 일반인에 도움이 되지만 환자에게는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건강식품을 먹는다고 해서 전립선 비대증이 예방이 되느냐에 대해 검증된 결과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 과장은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고 약간의 증상완화를 병의 완치로 잘못 알고 병을 키워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