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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대통령이 시끄러운 콘서트장에서 헤드뱅잉을 하고, 메탈음악팬 특유의 손가락 모양을 하며 “피쓰! (Peace)”를 외치는 모습이 상상이 가는가?
세계적인 메탈밴드 메탈리카, 메가데스, 램 오브 갓, 네이팜 데쓰의 광팬이자, 인도네이시아의 ’오바마 ‘로 불리는 조코 위도도 투쟁민주당(PDIP) 대선후보가 22일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승리했다.
자카르타 주지사인 조코 위도도는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53.13% 득표율로 직선제 실시 이후 인도네시아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메탈 ‘램 오브 갓’의 보컬 랜드 블리스는 인스타그램에 “정말 놀랍다. 인도네시아 새 대통령은 메탈 광팬이다. 농담이 아니다. 사진도 있다.” 라는 글과 함께 램 오브 갓 티셔츠를 손에 든 조코 위도도의 사진을 게재했다.
조코 위도도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본인이 14살 때부터 헤비메탈 음악을 들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53세의 조코 위도도는 메탈공연장에서 자주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자카르타에 열린 메탈리카의 공연에 방문했다. 공연이 끝난 뒤 그는 메탈리카의 베이시스트 로버트트릴로의 사인이 있는 기타를 선물 받았다. 하지만 ‘공무원’인 그의 신분이 문제가 되어 당국의 조사를 받고 한 달간 기타를 압수당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 신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이다. 이슬람교는 헤비메탈을 ‘사탄의 음악’으로 규정해 부정적으로 본다는 점에서 ‘메탈팬’ 조코 위도도의 당선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