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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성년의 날… 예방접종으로 건강 선물하세요

이명희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회장

매년 5월 셋째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스무 살이 되는 아이들에게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학업에 신경 쓰느라 잠시 미뤄뒀던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나이다. 꽃다운 스무 살에 건강관리라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법. 평생 건강관리의 올바른 시작은 바로 이때 결정된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성년의 날을 맞아 청장년층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네 가지 건강수칙을 알리기 위한 러브(LOVE) 패밀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네 가지 건강수칙은 '당신의 생활을 점검하라(Lifestyle Change)' '건강검진은 1년에 한 번 이상(Once a year medical exam)' '연령에 맞는 성인예방접종을(Vaccination)' '취미활동을 즐기고 많이 웃어라(Enjoy your life)' 등이다.

이 가운데 예방접종은 질환을 가장 쉽고 편하게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부모들에게 성년이 된 자녀의 예방접종을 권하면 의아해 한다. 아이가 다 컸는데 더 맞아야 할 예방접종이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성년이 되면 오히려 더 필요해지는 예방접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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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이 되면 가정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단체생활을 할 기회가 많아진다. 대학에서 기숙사생활을 시작하고 어학연수·해외봉사·워킹홀리데이 등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필수코스가 됐다.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단체생활 기회가 많아질 자녀에게는 수막구균 백신을 챙겨줄 필요가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의 일종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고열·두통 등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 사망할 수도 있고 생존하더라도 뇌 손상 등의 치명적인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자궁경부암 백신도 성년이 되는 자녀에게 챙겨주면 좋은 예방접종 중 하나다. 자궁경부암은 전세계에 걸쳐 두번째로 흔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호발하는 부인암 중 하나로 과거 40대 이상 중년여성의 병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성경험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발병연령 역시 낮아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고 생리 이외의 출혈이나 통증 등으로 병원을 찾으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 및 백신을 통한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함께한 예방접종이 지금까지 건강한 10대 생활을 책임져줬다면 성인예방접종은 꽃다운 스무 살이 건강한 100세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다. 성인예방접종으로 자녀의 건강한 성인식을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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