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울산의 중소기업 2곳중 한곳은 올해 설 명절 자금사정이 외환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보다 더 어렵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최근 부산ㆍ울산지역 12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중소기업 수요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업체의 56%는 '올해 설 명절 자금사정이 지난해 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부산ㆍ울산지역 중소기업들이 설 명절에 확보 가능한 자금은 한곳당 1억4,000만원 정도로 필요한 자금 1억9,000만원의 75% 수준에 머물렀다. 한 업체당 약 5,000만원씩의 자금이 모자란 셈이다. 자금이 모자란 업체 가운데 절반 정도는 '납품대금 조기회수'(26.7%)와 '금융기관 차입'(26.7%)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20% 정도는 '결재연기'나 '대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설 상여금 지급계획에 대해 '전년수준으로 지급 하겠다'(59.6%)는 업체가 가장 많았으며, 경영곤란을 이유로 지급 계획이 없는 업체도 15.8%에 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정부가 설 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지원을 위해 특별자금 등을 공급하고 있지만 대다수 업체는 현장에서 체감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