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무역은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 제품 이미지와 혁신성 등 소프트파워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하드파워, 소프트파워의 개념을 무역부문에 접목해 무역규모 및 순위, 매출액 기준 세계 500대 기업, 수출 1위 품목 등 양적인 지표를 하드파워로 분류하고, 수출제품 이미지와 수출기업 브랜드 가치, 효율성 및 혁신 등의 지표를 소프트파워로 분류, 비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무역의 하드파워는 상품수출(7위), 무역규모(8위), 수출 1위 품목 수(16위) 등으로 세계경제포럼(WEF) 지난 해 발표한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 19위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의 요소가 결합된 하드파워 앤(&) 소프트파워 부문도 무역환경 3위, 사업환경 9위 등으로 세계 상위권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소프트파워인 기업혁신과 상품시장 효율성은 각각 16위, 29위 등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소프트파워 제고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프로세스 브랜드’의 개발 및 확산을 제시했다. 프로세스 브랜드는 생산시스템이나 공정을 혁신해 브랜드화하는 것이다.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으로 불리는 미국의 ‘포드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사례로는 조선부문의 플로팅도크 공법이나 블록 생산방식 등을 들 수 있다.
무협 관계자는 “한국은 수출품목 구조는 브랜드화가 힘든 중화학공업, 자본재 위주의 구조로 돼 있다”며 “개별 제품ㆍ기업 차원의 브랜드보다는 생산과정에서의 혁신을 기반으로 한 프로세스 브랜드를 개발, 확산시킴으로써 산업 전반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