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 3차입찰 12일 마감

12일 마감되는 기아와 아시아자동차 3차 입찰은 유찰됐던 1~2차 입찰때와는 완전히 다른 기준아래 진행되기 때문에 낙찰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기아 입찰 사무국과 채권단은 이번에는 반드시 낙찰자를 내겠다는 포석아래 그동안 문제가 됐던 「부대조건을 달면 실격」이라는 조항을 없앴다. 또 채권단이 미리 정해 제시했던 부채탕감규모와 상환조건을 응찰업체가 스스로 제시하도록해 유찰방어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정부측도 기아매각이 늦어질 경우 한보철강, 서울·제일은행, 공기업 매각 등 줄줄이 어이진 국제입찰 일정이 늦춰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 낙찰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낙찰후보업체가 제시한 부채탕감규모와 상환조건이 채권단이 수용하기 어려운 터무니 없는 내용일 경우 채권단이 이를 거부할 수 있어 유찰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관건은 부채탕감 규모=채권단이 부채탕감을 많이 요구하는 업체에게 가장 큰 불이익을 주기로 함에 따라 3차 입찰도 결국 부채탕감규모에 따라 낙찰자가 판가름난다. 3차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현대, 대우, 삼성, 포드 등 국내외 4개사. 이중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2차 입찰이 유찰되자 『기아와 아시아의 총부채 12조8,000억원 가운데 자산초과 부채액인 5조1,000억원 정도는 깍아줘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어 국내응찰업체들의 부채탕감 요구액은 4조5천억~5조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반면 포드는 지난 1차 입찰때 제출한 입찰제안서에서 『기아·아시아의 적정 부채는 4조원』이라며 8조8천억원의 부채탕감을 요구한 전례가 있어 3차 입찰때도 이 정도선에서 부채탕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포드가 1차 입찰때 제시한 부채탕감 조건은 포드가 수용할수 있는 최소한의 기아 인수조건으로 포드는 8조8,000억원 이하의 부채탕감 조건을 내걸지 않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3차입찰은 5조원 내외의 부채탕감을 요구해왔던 삼성과 현대의 2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달라진 입찰조건=응찰업체들이 희망하는 부채탕감규모를 스스로 제시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이는 두차례의 입찰이 모두 응찰업체들이 추가 부채탕감을 요구하는 부대조건을 제시해 유찰됐기 때문이다. 또 부채탕감 방법으로 부채원금 및 이자의 직접탕감외에도 대출금의 일부를 출자전환이 가능토록 한 점도 달라진 점이다. 낙찰자 선정기준도 일부 조정됐다. 1~2차 입찰에서 각각 30점씩 배정됐던 응찰가와 장기현금흐름을 각각 15점과 10점으로 줄이는 대신 부채상환조건 항목을 신설, 35점을 배정했다. 종합평점이 가장 높더라도 낙찰자로 선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3차 입찰에서 달라진 점이다. 낙찰업체의 부채탕감요구 액수와 최소 부채탕감요구 액수간에 7,000억원 이상의 차이가 날 경우가 그렇다. 예를들어 6조원의 부채탕감을 제시한 A사가 응찰가, 고용, 수출항목 등 종합평점에서 1위를 차지했다하더라도 만일 5조 3,000억원 이하로 부채를 요구한 업체가 있다면 낙찰자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종합평점 2위업체가 6조원 이하로 부채탕감을 요구했다면 그 업체가 낙찰자가 되는 것이다. 부대조건을 달면 실격이라는 조항에 따라 입찰마감 당일 낙찰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기존 입찰과 달리 3차입찰 결과는 당초 계획된 19일이나 그 이후에 야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응찰자가 해석이 애매한 조항을 달 경우 채권단이 직접 접촉해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고 채권단과 응찰자가 모두 만족할 만한 타협점을 협상과정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입찰사무국은 51%이하의 주식을 응찰할 경우 응찰가를 주당 5,000원 미난으로 써냈을 경우 보증금 또는 보증서를 내지 않거나 10% 미만을 보증했을 경우 필요한 서류를 내지 않았을 경우는 전과 같이 실격 처리키로 했다. 【정승량 기자】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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