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년여성 갑상선질환 주의보

3대 질환 4년새 45% 급증

암환자 절반은 40~50대 여성

해조류 등 음식섭취 주의해야


올겨울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것을 느낀 주부 박모(52)씨는 최근 들어 부쩍 피곤하고 매사에 의욕도 없어져 남편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얼굴까지 푸석푸석해진 박씨는 '신장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가' 의심돼 처음 신장내과를 찾았지만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내분비내과로 옮겨 검사를 받은 결과 갑상선호르몬이 적게 나오는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 받았다.


최근 갑상선기능저하증과 항진증·갑상선암 등 3대 갑상선 질환의 발생이 급격히 늘면서 40~50대 중년여성들의 건강이 위협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건강보험공단의 갑상선 질환 진료인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60만여명이었던 3대 갑상선 질환자 수가 2012년 87만명으로 4년 새 45%가량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6월까지 이미 70만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전체 환자 수는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갑상선암의 경우 여성암 가운데 발병률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50대 여성 환자의 비율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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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해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내는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은 신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열을 발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 반대로 호르몬이 부족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고 이 부위에 암이 발생하면 갑상선암이 된다.

이창환 비에비스나무병원 외과전문의는 "갑상선 질환은 전체 환자의 85%가 20~60세 사이에 발병하며 주로 여성에게서 발생률이 높다"며 "체중이 급격히 빠지거나 심한 피로, 더위와 추위에 민감해지면 갑상선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광윤 고려대 안암병원 갑상선센터장은 "최근 갑상선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초음파 등 진단기술의 발달과 정기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주요 원인"이라며 "중년여성층에서 특히 많기 때문에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방치할 경우 고지혈증·심부전증·고혈압·동맥경화증 등의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해조류·어패류·유제품·달걀 등 갑상선호르몬의 성분인 요오드가 다량 함유된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요오드가 충분히 함유된 음식을 섭취해야 하고 총 칼로리 섭취량의 조절로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유성훈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갑상선센터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잘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단백질·당질·무기질·비타민B 복합체 등 영양이 풍부하고 균형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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