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토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ㆍ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은 최근 한국인들을 잇달아 임원으로 선임하는 한편 한국식 보상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이날 신임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김종만 부행장을 영입했다. 김 부행장은 산업은행ㆍ파리바은행ㆍ현대증권 등을 거쳐 한국씨티은행에서 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해왔다.
SC제일은행은 올 들어 이미 3명의 한국인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월 말 윤종호 전 HSBC 개인금융부문 부대표와 김영일 전 나이스정보통신 대표이사를 임원으로 스카우트했다.
SC제일은행이 잇달아 한국인 임원을 영입하는 것은 국내 정서와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의 경우 지나치게 높은 외국인 임원 비중, 그룹 차원의 지나친 간섭 등이 경영효율을 해치는 것으로 지적돼왔다”며 “한국인 임원을 잇달아 선임하는 것은 토착경영을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헌신과 직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단체성과급과 지점별 영업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단체성과급의 경우 234%, 지점별 영업성과급은 최대 600%까지 지급된다. 이에 따라 높은 영업성과를 올린 직원들의 경우 월 급여의 800%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씨티은행의 단체성과급 지급은 지난해 노사합의를 통해 도입된 단체성과급 수식 모델을 바탕으로 했다.
예전에는 매년 당기순이익 목표를 달성하면 월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대신 그렇지 못하면 성과급을 아예 주지 않았다. 하지만 단체성과급 도입에 힘입어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씨티은행의 한 관계자는 “성과급 체제를 바꾼 것은 영업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보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