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업종별 전망 - 유틸리티

전기요금 올린 한전 올 흑자전환 기대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수혜… 다른 나라보다 저평가 매력

가스공사 등 체질 변화 예상



유틸리티 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틸리티 업종은 재미없는 주식, 방어적인 주식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정책과 전 세계적인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등으로 인해 유틸리티 업종의 체질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한전기술·한전KPS·지역난방공사 등 대부분의 유틸리티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대체로 밝게 내다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고,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를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정부의 이 같은 강력한 공기업 정상화 의지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주주가치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추종 방식에서 수요 관리 중심으로 전력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달 27일 에너지공급자 수요관리 투자사업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수요관리 투자비를 지난해보다 5.3% 증가한 4,058억원으로 확정했다.

전력 수요는 계절·시간대별로 편차가 큰데, 전력 공급이 잠시라도 중단될 경우 그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업체들은 그 동안 전력 공급 용량을 항상 최대 전력 이상 수준에서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의 변화로 앞으로는 이 같은 설비 투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비전통 에너지 자원 개발과 천연가스 개발으로 에너지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한다.

이 세 가지 점 외에도 국내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전 세계 다른 나라의 유틸리티 업종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국전력은 미국의 도미니온리소스, 일본의 도쿄전력 등에 비해 절대적인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2014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 그치고 있다. PBR이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는 것이다. PBR이 낮을수록 주식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뜻이다. 2014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4%를 감안하면 전 세계 동종 업체 대비 낮은 수준이다. 반면 도미니온리소스의 2014년 예상 ROE는 17%이고, PBR은 3.1배다. 일본 도쿄전력의 2014년 예상 ROE는 2%, PBR은 1.2배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도 2014년 예상 ROE는 7%, PBR은 0.7배다. 이는 중국과 일본의 동종 업체에 비해 저평가된 수준이다.


유틸리티 업종 내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한국전력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에 대한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정부는 요금 정책의 정상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한국전력은 지난해 9.4%의 전기 요금 인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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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도 한국전력을 사야하는 5가지 이유로 △올해 7년만의 순이익 대규모 흑자전환 △배당성향 30% 발표로 배당 대표주의 귀환 △2035년까지 원전 30기 수준 추가건설에 따른 원가 개선 △재무제표 정상화에 따른 해외 원전·발전 수주 재개 △2000년 주가 5만원 대비 싼 현재 주가 수준 등을 들었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경우 과거 경기방어주·정책피해주에서 성장주·정책수혜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 약발 다해가는 LTE 모멘텀 … 배당 매력은 여전

SK텔레콤의 주가는 지난 2012년 1월 2일 13만 9,500원에 거래됐으나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는 23만원에 장을 마감해 2년여 사이에 64.9%나 올랐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7,150원에서 1만 750원으로 50.3%나 올랐다. KT는 지난해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같은 기간 3만 5,400원에서 3만 1,500원으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5월에는 4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통신서비스주의 주가가 이처럼 꾸준히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롱텀에볼루션(LTE)로 통신서비스 시장이 변하면서 이들 업체들의 주가가 추진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각 사의 LTE 가입자 비중이 SK텔레콤 49.4%, KT 47.9%, LG유플러스 65.2%로 이미 50%를 웃돌거나 육박한 상태다. 다시 말해 앞으로 LTE 시장 확대가 이동통신사들의 주가에 추진력으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통신서비스 업체는 당분간 특별한 호재도 악재도 없어 보인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알뜰폰(LVNO) 등의 이슈가 있지만 이들 이슈가 전체적으로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서 통신 관련주들이 다른 업종에 비해 매력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항상 안정적인 수익은 유지하고 있으며,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크다"고 설명했다. 문지현 KDB 대우증권 연구원도 "주식은 비교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지만 배당으로 안정적인 투자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며 "특히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주의 배당수익률은 저축은행 금리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개별 업체들의 주가는 앞으로 LTE 성숙기 시대에 각 업체의 대응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즉 지난 2~3년 간 각 이동통신사들이 LTE 가입자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1인당 데이터 사용량과 매출액(ARPU) 등 질적인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중순 각 사가 LTE에 비해 속도가 빨라진 LTE-A를 도입하면서 LTE 사용자의 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고, 요금제도 기존 5만원대에서 7만원대 위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문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향후 LTE 광대역으로의 네트워크 품질 업그레이드, 추가적인 콘텐츠 및 서비스 도입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통신 3사 중에서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투자 전망을 밝게 봤다. 그는 "SK텔레콤은 LTE 생태계 환경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고, 안정적인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며,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와 ARPU 등 사업지표가 꾸준히 고성장하고 있어 주가도 건전한 펀드멘털을 반영해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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