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곳곳에 악재 여전" 코스피 상승 탄력 줄어들어

"美 구제금융 약발 약하다" 코스피 찔끔 상승<br>외국인 이틀째 강한 '사자' 로 기술적 반등 전망속<br>美은행 추가 부실·환율 불안등 변동성 여전



국내 증시가 지난주 말 미국의 사상 최대 구제금융 소식으로 지난주 후반 급등에 이어 22일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외국인들은 오랜만에 이틀 연속 강한 ‘사자’세를 보이며 이전과는 다른 투자심리를 나타냈다. 기술적 반등에 따른 안도랠리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악재가 해소된 것이 아니라 축소됐을 뿐”이라며 “기술적 반등장세를 감안하더라도 시장을 마냥 낙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은행들의 추가적인 부실 우려와 원ㆍ달러 환율의 불안정 지속, 실물경제 리스크 전이 등의 악재가 언제라도 지수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술적 반등세 탄력 둔화=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4.56포인트(0.31%)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2,2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이틀 동안 4,7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이전과는 다른 매매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시장에서는 매도 포지션을 취했고 개인 역시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3,40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는 등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패턴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지만 장 초반의 급등세를 반납한 채 결국 횡보 수준에 그친 점이 시장 전망에 대해 낙관할 수 없게 한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가 3% 이상의 급등세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제한적’인 오름세를 보인 셈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미국의 금융위기가 해결을 위한 큰 그림은 그려졌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면서 증시의 상승탄력을 줄였다”며 “기술적 반등장이지만 여전히 변동성 장세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직도 곳곳에 악재…지나친 낙관은 금물=금융위기가 최악의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이후 추가 여진 가능성을 고려할 때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여전히 ‘신중모드’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거대한 악재가 한꺼번에 해소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마음 놓고 기술적 반등마저 즐길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아메리뱅크가 새로 파산하면서 이미 미국에서 문을 닫은 은행은 12개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아메리뱅크와 같은 미국 지방은행들의 파산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어 금융위기의 충격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금융권의 생존위기는 곧바로 대출억제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악화시키는 것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등 실물경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와 함께 국내의 경우 여전히 불안함을 보이고 있는 원ㆍ달러 흐름도 증시를 짓누를 수 있는 악재로 꼽힌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금융위기의 기본적 흐름이 현재 악화보다는 해결 국면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단기 바닥 확인에 대한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그렇지만 추가적인 은행 파산 가능성과 환율의 불안정성을 볼 때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어 마냥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낙폭과대 우량주 위주 투자 바람직=증시 주변 곳곳에 ‘지뢰’가 여전해 신중한 투자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단기 반등이 나타날 경우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중장기적인 관심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리 증시가 지난주 최고조의 급변동 장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변동폭은 다소 줄더라도 여전히 등락폭은 평상시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최대한 안전성을 추구하면서 반등 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종목 선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 이하로 내려왔거나 저점 수준에 있는 종목들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주가가 장부가치도 안 되는 종목으로 태평양ㆍ삼성전자ㆍ국민은행ㆍ호남석유ㆍGS홈쇼핑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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