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베이징 올림픽' 中펀드엔 毒?

향후 경착륙 위기감에 올 수익률 대부분 -20% 밑돌아


베이징올림픽이 중국 펀드에 오히려 독이 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8일 이후 3거래일 만에 10% 넘게 빠지며 한달 넘게 지속된 박스권을 하향 이탈했다. 국내 대부분의 중국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홍콩H증시 역시 4일 이후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만1,600선을 위협하다 12일 가까스로 지수 방어에 성공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휩쓸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4년, 2006년 경착륙 논란이 있었을 땐 일시적 둔화 이후 경기가 재확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식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했지만 이번엔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이라며 “선진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2005년 이후 계속된 저물가 고성장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펀드에 대한 위기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6월 말 이후 홍콩H증시가 1만1,200선을 바닥으로 7월 한때 1만2,800포인트까지 상승하며 올림픽 효과가 기대되는가 했더니 공교롭게도 개막과 함께 기대감이 무너진 상황이다.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중국 펀드수익률이 마이너스 20% 밑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일부 환매가 있긴 했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중국펀드인 ‘봉쥬르차이나펀드’의 설정액이 여전히 4조원을 넘을 정도로 많은 자금이 중국펀드에 묶여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는 여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석유 등에 대한 가격 통제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해당 부문의 기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활동 위축 가능성과 정치 및 치안 관련 우려 등이 증시에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중국펀드의 성장성이 유효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7월 이전 투자자라면 향후 단기반등을 이용한 환매전략이 필요하고 그 이후 투자자라면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때까지 평균매수단가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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