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황제주 오리온 "아 옛날이여"

담철곤 회장 사임·실적부진에 7.6% 떨어져 92만2000원


황제주로 대접받던 오리온의 주가가 오너의 대표이사 사임 영향으로 급락했다.

오리온은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62%(7만6,000원) 급락한 9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리온의 주가 급락은 담철곤 대표이사가 사임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기존 전문경영진이 대표이사직을 이어 경영 공백은 없지만, 오너가 직접적인 경영에서 손을 떼며 책임 경영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전날 공시를 통해 담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강원기ㆍ담철곤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강원기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전문 경영인의 책임경영차원에서 사임했다는 것이 오리온 측 설명이다. 부인 이화경 부회장도 이날 같은 이유로 등기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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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대치에 못 미치는 오리온의 실적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리온의 3ㆍ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6,296억원, 영업이익은 19.1% 늘어난 710억원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 컨센서스는 매출액 6,383억원, 영업이익 733억원대였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수는 대형마트 휴무, 수출은 원ㆍ엔 환율 급락의 영향을받았다”며 “중국에서도 예상보다 성장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랐다. 이날 KDB대우증권은 13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113만원에서 105만원으로 각각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각각 낮췄다.

다만 중국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내 경쟁 심화와 경기 영향으로 외형 성장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내년 1분기부터 심양 공장 매출액이 반영될 예정이고, 중국 내륙시장으로의 활발한 진출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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