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佛 28일 전국 파업 앞두고 긴장 고조

슬럼가 소요 재발 우려… 빌팽 CPE 철회 거부

프랑스 정부의 새 노동법에 반발하는 28일 전국 파업을 앞두고 파리 교외 지역의 소요 사태가 재발될 우려가 제기되는 등 긴장이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은 4만명 이상을 동원한 21일 시위에 이어 23일에도 대규모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가 논란대상인 최초고용계약(CPE) 강행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내부에서 의견 분열 조짐이 보여 혼란이 가중되고있다. ◇ 교외지역 소요 재발 우려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23일자 주간 파리 마치와 회견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시위로 인해 교외 지역 불안이 되살아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AFP 통신에 다르면 21일과 22일에 걸쳐 이민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파리 교외 지역에서 10대들이 몰려 다니며 기물을 부수고 돌을 던지는 등 처음으로 불안 조짐이나타났다. 우파지 르 피가로는 최근 시위대 속 폭력 행위자 중 3분의 1이 교외 지역 불량 청소년들이라는 경찰의 정보를 언급하면서 21일 파리 교외 클리시-수-부아와 사비니 -르-탕플에서 있었던 경찰과 청소년들의 충돌을 전했다. 경찰은 불순 세력이 학생 시위의 틈을 타 시위대의 요구와는 관계없는 폭력 행위를 조장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18일 시위에서 다친 노조원이 여전히 혼수 상태에 있는 가운데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대학에서 경찰과 충돌이 없는 상태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던 학생이 숨졌다. 매트리스에 앉아 있던 이 학생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동료들에 의해 발견됐고 구급대가 왔을 때 학생이 이미 숨져 있었다고 대학측이 밝혔다. 1차 조사 결과 폭력에 의한 사망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대학측은 덧붙였다. 학생 시위 지속으로 22일 기준으로 고등학교 500군데 이상과 대학 60여곳이 폐쇄되거나 수업 중단 등 파행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빌팽 총리 CPE 철회 거부
이런 상황에서도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CPE를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빌팽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젊은이들의 주장을 이해하고 있다며 전제 조건없는 대화로 문제를 풀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학생들과 노동계는 먼저 CPE를 철회해야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입장을고수하고 있다. 빌팽 총리는 21일 UMP 의원들과 회동에서도 CPE 철회, 시행 유보, 내용 변질 등은 불가하다고 말했었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26세 미만 직원을 사유 설명없이 해고할 수 있는 기간인 2년을 노사 합의를 통해 1년으로 줄이는 방안 등이 타협안으로 언급돼 왔다. ◇ 집권당내 균열 조짐
UMP 총재를 겸직중인 사르코지 장관은 파리 마치와 회견에서 CPE상의 시험 채용기간을 6개월로 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07년 대선전에서 빌팽의 라이벌인 사르코지 장관은 또 충분한 대화가 없었다며 CPE를 서둘러 밀어붙인 빌팽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UMP내 사르코지 측근 의원들도 총리의 완고한 자세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있다. 일각에서는 사르코지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서 떠날 것이라는 추측도 돌았으나 그는 파리 마치와 회견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를 떠나는 기회주의적인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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