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외형 경쟁 심화와 기업들의 추석자금 수요가 겹치면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이 지난 3ㆍ4분기에도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ㆍ4분기 말 현재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금은 291조6,000억원으로 2ㆍ4분기에 비해 11조원 늘어났다.
2ㆍ4분기에만 12조7,000억원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15.1%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중소기업대출이 증가세를 유지한 데 대해 상위 은행간 외형경쟁이 심해지면서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여신확대 전략과 기업들의 추석자금 수요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소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에서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85.2%에서 3ㆍ4분기 말에는 87.4%로 상승했다.
개별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가장 많은 2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이어 신한은행 2조2,000억원, 우리은행 1조6,000억원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한편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을 나타내는 지표인 대출 연체율과 8월 중 어음부도율 모두 전달에 비해 약간 상승했으나 특별히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앞으로 중소기업대출 확대를 계속 유도하는 한편 중소기업전문 크레디트뷰로(CB) 확충 등 중소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