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박현주 회장 "나와 한 배… 입지 불변"

최현만 미래에셋 대표이사 물러나지만… <br>강화된 이사회 의장 맡아 퇴직연금 등 신사업 총괄<br>崔 부회장 "더 바빠질것"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앞으로 미래에셋의 경영구도 변화 여부에 증권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국내 펀드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미래에셋의 경영구도 변화는 업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에셋 측은 미래에셋그룹 2인자로서 최 부회장의 입지는 확고하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조웅기 공동 대표이사 사장을 신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9년 미래에셋 창립 멤버로 12년 넘게 미래에셋증권 최고경영자(CEO)로서 안살림을 챙겨왔던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내놓고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조웅기ㆍ김신 공동대표 체제로 바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의 경영구도가 과거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래에셋 측은 "달라질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 부회장은 2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말 공동대표로 선임된 후 그룹의 총괄 부회장으로서 역할을 해왔고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는 지금보다 3배는 더 바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역시 최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최 부회장과 구재상 부회장은 나와 한 배를 탄 사람"이라며 "다른 사람들은 바뀌어도 이들은 안 바뀔 것"이라고 말해 최 부회장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웅기 대표도 "세대교체라는 표현은 잘못된 분석이고 책임경영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며 "공동대표들은 책임경영에 나서고 최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전반을 총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이사회를 확대 운영하고 위상을 한층 강화하기로 한 만큼 최 부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이나 정책 수립, 모니터링 역할을 도맡게 된다는 설명이다. 최 부회장은 현재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6개의 해외법인과 1개의 해외 사무소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퇴직연금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총괄한다는 방침이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경영서비스부문 대표 역시 "미래에셋그룹의 2인자로서 최 부회장의 입지는 변함이 없고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임기가 3년에 불과한 전문경영인으로서는 다루기 어려운 해외 사업, 퇴직연금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각자 대표이사 체제 출범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미래에셋증권은 각 부문별 대표를 두는 공동 대표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사실상 최 부회장이 원톱으로 해외법인 설립과 퇴직연금 사업 등 각 사업부의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직접 통솔해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조웅기 대표와 김신 대표가 7개 사업부를 나누어 관리하는 각자 대표체제를 운영해오고 있다"며 "2006년부터 시행한 사업부제를 강화하고 권한의 위임을 통한 책임경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영업통인 조 대표는 리테일ㆍ법인ㆍ퇴직연금 등의 사업부를, 기획통인 김 대표는 해외사업부와 경영서비스부문 대표로서 투자금융ㆍ트레이딩ㆍITㆍ경영서비스 등을 맡고 있다. 각 대표의 전문성에 맡는 역할분담으로 최대한 권한을 주면서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는 그룹 내 분위기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내가 안에서 살림을 꾸리는 역할을 한다면 김 대표는 활발한 외부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각자 맡은 바 역할분담을 통해 회사의 내실을 다지면서 동시에 외형성장을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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