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일 `3.1절 골프' 파동으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불구, 골프모임의 목적에 대한 추가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사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과 힘을 합쳐 해임건의안을 낼 수밖에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이 총리와 함께 골프를 친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 이번골프가 단순한 친목 도모차원이 아니라 5.31 지방선거 개입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제기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골프 문제로물의를 빚는 일들이 자꾸 생기는 것을 볼 때 과연 국정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우회적으로 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영선(金映宣) 최고위원은 "이 총리가 브로커 윤상림씨,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 장관과 골프를 치고, 노 대통령 만들기 비리와 연루된 사람을 만나는 것을 봐서는 또 다른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총리로서맞지 않고, 거취를 분명히 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노 대통령은 과거 김두관(金斗官) 행자부장관 해임건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유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이 총리는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사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리의 3.1절 골프 모임이 로비용이거나, 5.31 지방선거 개입을 위한 선거전략 모임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당직자는 "골프 자리는 범죄자들이 로비하기 위한 자리이며 (이들과 골프를친 것은) 로비를 수용하기 위해 간 것이나 진배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재원(金在原) 기획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함께 골프를 한 사람들은(부산시장) 출마 예정인 오거돈(吳巨敦) 해양수산부장관의 친형과 친한 사람들"이라며 "오 장관 선거대책 논의를 분명히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성추행 파문으로 탈당한 최연희(崔鉛熙) 전 사무총장의의원직 사퇴 여부가 사건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데 대해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최 전 총장 문제가 이 총리에 대한 본격 공세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당직자는 "당을 말아먹으려고 작정한 사람이 아니냐"며 원색적으로 비난한뒤 "박 대표의 방일 전에 결론이 나야한다. 이 총리가 사퇴했는데 최 의원이 사퇴하지 않고 있으면 한나라당이 방조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두 사건은 함께 논할 것이 아니다. 당의 입장은 사퇴로 정리된 만큼 이는 여당이 (사퇴를)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두 사건을 연계하려는 여당의 입장을 비판하며 역풍 차단에 주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