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2월호] 조정에 강한 주식 공략하라

실적호전 신세계·기아차·한화 등 유망<br>KT&G·농심·CJ 등 내수주도 대안으로<br>낙폭 큰 IT·금융주 선취매 해볼만


지난달 중순부터 증시가 기간 조정에 들어가면서 투자할만한 종목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가 폭락 이후 기술적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원ㆍ달러 환율 하락,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 해외 증시의 변동성 확대 등 대외적인 악재가 여전한 데다 자금 유입 규모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모멘텀 회복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위험 관리 중심의 방어주를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실적 호전주가 최고=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낙폭 과대로 가격 매력이 높아지고 ▦시장평균보다 저평가되고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붙은 종목을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고 주가수익비율(PER)도 시장 평균보다 낮은 종목의 경우 반등장에서도 탄력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실적 발표 시즌을 지나면서 실적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정점을 넘어섰다”며 “실적호전 예상주 중 반등 폭이 적은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 반등에 고무돼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코스피지수의 60일선 지지력 확보를 지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증시가 추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고점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했더라도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방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삼성증권은 “외국인들은 업종 대표주와 함께 신세계, 기아차, 한화, 대구은행, 삼성정밀화학 등 단순히 낙폭 과대에 대한 가격 매력 뿐만 아니라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로 갈아타라= 현재 증시 주도 세력인 외국인은 업종 대표 종목과 낙폭 과대 옐로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선호주에 편승하는 것도 유력한 투자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등 대형주의 움직임은 양호한 편”이라며 “반면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의 경우 지난해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반등 때마다 상승 탄력이 둔화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중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술적 반등으로 중소형주의 투자 매력은 더욱 줄어든 상태다. 김성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의 시장 견인력을 줄어든 반면 외국인의 매수로 업종 대표주의 투자 메리트는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ㆍIT주 최우선 추천= 구체적인 업종으로는 유통ㆍ음식료ㆍ유틸리티 등 내수주가 단기 매수해 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 종목은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코스피 지수의 급락 때에도 하락 폭이 적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KT&G, 농심, CJ 등은 저가매수 기회로 노려볼 만 하다”며 “올해 순이익 증가율 등을 고려할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신세계 등 유통주도 조정 장세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정보기술(IT)주에 대해 매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IT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가장 강하다”며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IT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IT 업체내에서도 반도체 쪽의 전망은 긍정적인 반면 LG전자ㆍ삼성SDI 등 디스플레이 부분은 다소 어둡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 내 대표주를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권성률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IT주 가운데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하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분할 매수해야 한다”며 “코스닥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 5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PER 10배 수준에 있는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말했다. 금융ㆍ자동차 등도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을 감안, 선취매에 나서볼 만 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적으로 업종 대표주와 은행, 증권주 중에서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종목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익 대신증권 센터장의 경우 “당장은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전략”이라면서도 “2ㆍ4분기 후반부터 3ㆍ4분기 초부터 자동차, 증권, 유통, IT주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반면 철강주는 하락 장세에서 전통적인 방어주지만 반등도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가격이 바닥이라는 기대심리가 형성됐지만 국내 시장 수요 위축 등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매수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환율 변동에 민감한 조선주도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띨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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