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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상품 전반으로 확산
은행에 돈 맡기면 되레 까먹는다?은행거래만 하는 직장인들 상대적 불이익 커"ELD·저축성보험 유리…주식·펀드도 관심을"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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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중팔구의 예ㆍ적금 상품이 실질 금리 마이너스라는 얘기는 예ㆍ적금에 돈을 넣고 있어봐야 앉아서 돈을 까먹고 있다는 의미다.
프라이빗뱅커(PB)들은 “아무리 안전자산을 얘기하더라도 지금은 예ㆍ적금에 돈을 불입할 시기는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주가지수연계예금(ELD)이나 저축성보험을, 보다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은행만 거래하는 직장인들 불이익 크다= 국민ㆍ하나ㆍ신한은행 등은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연 2.7%에 불과했다. 세금을 제외한 실질 금리는 연 2.2%에 불과하다.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민트정기예금’도 1년제 기본금리는 각각 연 2.9%와 2.96%다.
4개 은행의 40개 예금 상품 가운데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품은 25개(단일 상품에 지급형태만 다른 것은 한 상품으로 처리) 수준이다.
은행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우리은행의 예금금리가 높다. 우리은행의 ‘스마트폰정기예금(연 4.5%)’과 ‘111정기예금(연 4.0%)’처럼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아직 남아 있기는 하다.
적금은 결혼이나 내 집 마련 자금처럼 목적성 자금이 아니라면 사실상 전상품이 마이너스 금리로 가입할 이유가 없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마이너스 금리시대 진입이 선언적인 상황이 아니라 상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태”라며 “은행 거래만 하는 직장인들은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 주식, 저축성 보험 매력 커진다= PB들은 단기적으로는 ELD와 저축성 보험에 관심을 갖는 게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원금손실이 없는 이들 상품에 가입하는 게 적합하다는 얘기다.
김용숙 기업은행 영업부 PB팀장은 “최근 은행들이 잇달아 ELD를 내놓고 있다”며 “은행권 예금금리가 턱없이 낮은 상황에서 연 7~8% 안팎의 고수익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ELD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근의 상황을 돈을 불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면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남유럽발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 등으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공성률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은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안정성을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예금에 돈을 넣고 있을 때는 아니다”라며 “대세 하락이 때문에 주가지수가 빠진 지금을 좋은 투자처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 팀장은 “분할매수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거나 펀드에 가입한다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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