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街 "이번엔 CDS 불똥 우려" 전전긍긍

가산금리 급등따라 기업들 자금사정 악화 우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월가가 이번에는 신용파생상품인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부실 우려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금융회사들의 CDS 가산금리가 더욱 급등해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DS는 신용위험을 피하려는 채권 매입자가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매도자에게 가산금리를 지불하고 부도 등이 발생했을 때 사전에 약속한 손실을 보상 받기로 하는 계약이다. CDS 가산금리는 채권 발행자의 부도위험 정도를 반영하며 CDS 가산금리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가 높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의 CDS 가산금리는 지난주 말 2%에서 15일(현지시간) 3%로 상승했으며 모건스탠리는 2.5%에서 4.5%로 뛰었다. 특히 워싱턴뮤추얼과 AIG의 CDS 가산금리는 각각 20%, 13%가량 급등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CDS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57조8,940억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CDS 시장이 부실이 커질 경우 또 다른 금융기관의 부도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신용시장 경색이 풀리지 않아 신규 자금 차입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CDS 가산금리마저 큰 폭 뛰고 있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처럼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AIG와 워싱턴뮤추얼이 꼽히고 있는 것도 이들 회사의 CDS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웨스트우드캐피털의 렌 블럼 사장은 “문제는 불확실성”이라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CDS 가산금리가 더 뛴다”고 말했다. 한편 월가의 유동성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미 재무부채권(TB) 수익률은 속락했다. 특히 TB 30년물 수익률은 4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채권 값 급등)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TB 30년물 수익률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15일 오후 4.09%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1963년 이후 최저치다. 2년 만기 TB 수익률도 전주 말보다 0.4%포인트 떨어진 1.82%까지 내려가 9ㆍ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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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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