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000가구,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가 이달 초 집들이를 시작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구월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구월 힐스테이트ㆍ롯데캐슬골드’다. 62㎡(19평형)~165㎡(50평형) 총 8,934가구로 지금까지 완공된 국내 단일 아파트 단지 중 제일 크다. 내년 2월 단지 맞은편에 2,432가구 규모의 간석 래미안ㆍ자이가 입주를 하면 이 일대에 1만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는 것이다. 인근에 1,800여가구의 구월동 팬더아파트 단지를 빼면 이렇다 할 아파트 단지가 없어 사실상 구월동이 신규 아파트 촌으로 탈바꿈 한 셈이다. 구월 힐스테이트ㆍ롯데캐슬골드는 31만㎡(약 9만4,000평) 대지에 지상12~37층 높이의 103개 동이 촘촘히 들어서 있어 처음 보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고층에선 인근 문학경기장과 날씨가 맑을 경우 인천 앞바다가 내려다 보여 조망권이 뛰어나고 녹지율이 37.6%로 높은 편이라 쾌적하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전언이다. 또 다소 밀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건설사들이 주차장과 차로를 모두 지하로 넣고 지상은 온전히 보행로로 남겨 놓은 것도 답답한 느낌을 상쇄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교통여건은 좋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IC와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IC가 차로 10분 안팎의 거리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창IC도 3km 거리에 있다. 특히 단지 앞을 지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이 오는 2012년 개통되면 교통여건은 더 좋아진다. 하지만 가구 수가 워낙 많아 입주가 완료될 시점엔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지난 1일 입주가 시작됐는데 아직 마지막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있어 입주율은 10%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S중개업소 사장은 “공사로 단지 전체가 시끄러운 편이어서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다음달 입주가 본격화될 것 같다”고 전했다. 단지 인근에 석천초등학교ㆍ구월중학교ㆍ인천고등학교 등 학교가 많아 교육여건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단지 뒷편에 가천의대 길병원이 있어 병원 이용도 편리하다. 다만 대형 할인마트가 근처에 없다는 게 흠이다. 입주가 진행되면서 아파트 값은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시세는 규모별로 1억7,000만원에서 5억원선으로 분양가에 비해 4,000만~1억3,000만원가량 올랐다. 전세 값도 7,500만~1억7,000만원선으로 인근 기존 아파트에 비해 3,000만~4,000만원가량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