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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건강관리] "금연교육 받으면 성공률 11배"

흡연 위해성 확실히 인식을… 껌·패치등 효과적<br>불안·소화장애등 금단 증상땐 목욕·산보도 도움

오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일년의 절반이 지난 요즘이 연초에 실패했던 금연을 다시 한번 시도해볼 만한 적기다.

흡연자들은 연초에 한번씩 금연을 시도해보지만 한 해의 절반이 되는 이 시기쯤 되면 자포자기한 사람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나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세계 금연의 날(5월31일)을 맞아 다시 한번 담배와의 전쟁을 벌여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연초 결심했던 금연에 실패했다면 실패원인을 잘 분석해보고 체계적인 금연교육을 받는 게 성공 확률을 높여준다고 강조한다. 유상호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병원에 입원한 흡연환자들을 대상으로 금연일기 쓰기, 호흡이완운동, 물 마시기 등의 금연교육을 실시한 후 3개월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체계적인 금연교육을 받은 사람의 금연성공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1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금단증상이 금연실패의 주원인=대부분의 흡연자가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이유는 니코틴 중독증상이다.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심리적인 불안감뿐만 아니라 침이 마르는 느낌을 비롯해 소화장애ㆍ변비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이 발생한다. 이것은 몸속에 쌓여 있던 니코틴이 빠져나가면서 발생하는 금단증상이다. 불편한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건강이 좋아지는 신호를 받아들여야 하며 이러한 증상들은 금연 후 약 15일 동안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과 가벼운 두통이 생길 수 있으며 이것은 혈액 내의 새로운 산소농도에 적응되는 과정으로 혈압이 정상화되면서 수일 내에 사라진다. 근육이 저리고 아픈 듯한 느낌이나 땀ㆍ떨림증 또한 혈액순환이 정상화되는 증거다. 2주 이내에 사라진다. 이럴 때는 더운 목욕이나 샤워ㆍ산보ㆍ수영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기침과 가래가 일시적으로 많아질 수 있으나 이것은 기관지의 타르가 점액이 강하게 배출되는 긍정적인 신호다. 금단증상을 참았다고 해서 그것이 끝이 아니라 금연 유지기로서 약 한 달간의 기간이 중요하다. 이때부터는 일부러라도 주변 동료들에게 금연을 권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장난으로라도 담배를 입에 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사를 할 때는 생 야채,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다. 입이 심심하면 저지방ㆍ저칼로리 야채를 먹거나 물 또는 과일주스를 마신다. 껌을 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ㆍ홍차ㆍ음료수 등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피로감이 심하면 잠깐 잠을 자는 편이 낫다. 이렇게 3개월 이상 금연을 유지해야 담배 끊기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껌ㆍ패치 등 금연보조제 사용 효과적=적어도 7일에서 15일 전부터 금연을 준비하고 단숨에 끊는 게 좋다. 흡연량을 점점 줄여가는 방법도 있지만 금연 성공률이 낮다. 일단 금연을 시작하고 나면 술자리도 과감히 줄여야 한다. 흡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곤욕이지만 술을 마신 후에는 흡연 욕구가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금연을 시작하면 처음 3일 정도가 가장 힘들다. 흡연욕구가 강할 때 서서히 깊게 호흡을 하거나 물을 천천히 마시면 도움이 된다. 흡연의 욕구를 참는 보상으로 영화를 보거나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이 시기에 운동을 시작하면 금연에 큰 도움이 되고 금연 후에 흔히 생기는 체중 증가도 막을 수가 있다. 초조ㆍ불안ㆍ손떨림ㆍ식은땀 등의 금단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니코틴 껌'이나 피부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 등 보조요법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며 은단 또는 껌을 씹거나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할 경우 먹는 금연보조제도 고려해볼 수 있다. 긴장이나 신경과민은 산책을 하거나 뜨거운 목욕으로 푼다. ◇흡연 위해성 확실히 인식해야=효과적인 금연을 위해서는 흡연의 위해성을 확실하게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허혈성 심장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 뇌졸중, 당뇨병 등 4개 만성질환에 따른 사망 원인의 30%는 흡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암의 경우에도 남성흡연자에서 폐암발생 위험도가 비흡연 남성에 비해 4.18배 높으며 위암은 2.38배, 간암 1.5배, 식도암 4.46배, 방광암 1.7배, 구강암 1.75배, 후두암 3.1배로 흡연이 주는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또한 담배의 주요 유해성분으로 거론되는 타르는 담뱃진으로 불리는 물질로 각종 화합물이 4,000종가량 함유돼 있고 동물실험에서 발암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것만도 63종이다. 흡연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연탄가스와 같은 성분이다. 체내로 흡입되면 혈액 내의 헤모글로빈과 결합, 산소의 운반을 방해해 만성적인 산소부족 상태로 이끈다. 따라서 세포에서 필요한 산소 전달을 방해해 피로를 느끼하고 동맥벽 안쪽 세포의 손상복구를 더디게 해 소화성 궤양, 동맥경화, 세포의 조기노화의 주된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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