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와트니 꺾고 시즌 2승 거두며 '자신만만'<br>9위로 마친 우즈도 "경기 내용 갈수록 좋아져"
두 명의 사나이가 일찌감치 ‘마스터스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CA챔피언십. 필 미켈슨은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세계랭킹 2위로 뛰어올랐고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는 공동 9위로 마감했지만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쳐 보였다.
미켈슨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블루코스(파72ㆍ7,26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닉 와트니(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전날 고열과 탈진 증세로 병원 신세를 졌던 미켈슨은 공동 선두로 함께 출발한 와트니와 10번홀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승부는 실수에 의해 갈렸다. 와트니의 11번홀 보기로 1타 차 앞선 그는 12번홀(파5)에서 티샷을 오른쪽 숲속으로 보낸 끝에 보기를 범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와트니 역시 이 홀에서 1타를 잃었고 나머지 홀을 파로 막아 투어 통산 36번째 우승을 따냈다. 우승상금은 생애 최다인 140만달러.
우즈는 이날 버디만 4개를 골라 최종합계 11언더파를 마크했다.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 샷 거리 10위, 정확도 11위, 그린적중률 12위에 오른 그는 퍼팅에서는 80명 중 74위에 처졌지만 이날 퍼트 26개로 감각을 찾은 듯 보였다. 나흘 내리 언더파 스코어를 낸 그는 “순위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4월10~13일)에서 다시 맞붙는다. 우즈는 2주 뒤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미켈슨은 그 다음주 셸휴스턴오픈 출전으로 마스터스에 대비한다. 부상 복귀 이후 처음 스트로크플레이대회를 치른 우즈는 “매일 경기 내용이 좋아졌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미켈슨도 “마스터스가 기다려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