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외국사 이익 본국송환에 거부감 없애야"

엘든 인수위 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br>동북아 금융허브 위해 규제개혁 필요성 강조<br>대운하, 합당한 수익 보장돼야 외자유치 가능


“외자유치를 늘리고 싶거든 외국기업이 본국으로 이익을 가져가는 데 거부감이 있어서는 안된다.” 데이비드 엘든(63ㆍ사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은 6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ㆍLG 등이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면서 이익을 한국에 송금하지 못한다면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바이 국제금융센터기구 회장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고문인 엘든 위원장은 인수위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 4일 입국했으며 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다. 엘든 위원장은 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규제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성공적인 금융서비스 시장을 보면 단일화되고 독립된 규제기관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한국은 규제 중복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해 “합당한 수익이 보장돼야 해외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엘든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한국은 이제 외자유치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이익을 해외로 빼가는 것은 여전히 꺼린다. ▦투자한 기업이 이익을 가져가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이기고 지는 시각에서 벗어나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여건이 좋다면 금융회사는 떠나기보다 남아 있기를 원할 것이다. -해외투자가 유익하다는 것은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한국의 금융회사는 여전히 지분을 뺏기는 것을 싫어한다. 이는 중요한 점을 간과한 것이다. 한국의 은행 중 해외에 진출하면 성공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단순히 2~3개의 해외지점을 낸다고 목표가 달성되지는 않는다. 해외은행과 손잡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윈윈할 수 있다. 일자리가 창출되고 해외진출한 한국기업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선거 이후 투자의사를 밝힌 외국 투자자가 있나. ▦내가 여기 온다는 것을 듣고 투자자들이 접촉해왔고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아직 구체적 의향을 밝힌 건 없다. 한국이 염두에 둘 것은 중국에 투자한 기업이 다음 단계에 투자할 곳을 찾을 때 한국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투자시 기업환경이 개방돼 있나, 투명한가, 경제활동이 활발한가, 법이 공정하게 적용되나를 살핀다. 하지만 한국이 그런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 보면 불안하다고 말한다. -외자유치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나. ▦만약 외자유치를 늘리고 싶다면 한국 내부에서 그런 의지가 나와야 한다. 외국인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국은 이 당선인을 뽑음으로써 그 의지를 천명했다고 생각한다. -이 당선인은 새만금을 동아시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두바이는 왕실 가족의 비전과 리더십으로 개발되고 있다. 두바이가 성공한 것은 개방, 투명성, 0%에 가까운 세제, 안정적인 정부, 독립적인 규제당국 때문이다. 두바이는 물류허브의 입지를 굳힌 후 금융허브를 추진했다. 한국이 특별금융구역을 세운다면 두바이의 경험에서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한국이 가진 특성이 무엇인가. ▦세계 12ㆍ13위 규모의 경제를 가진 한국이 왜 다른 경쟁국 수준까지 올라가지 못했을까 궁금했다. 이는 한국의 내부지향성 때문이다. 난 서울국제경제자문단 일을 하면서 상당한 변화를 목격했다. 그래서 당시 이 서울시장이 더 높은 직책을 맡는다면 보다 폭넓은 발전에 대한 의지를 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래서 인수위 합류를 제안했을 때 기꺼이 받아들였다. 앞으로 내 역할은 해외에서 한국을 보는 관점을 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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