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뉴스 포커스] 증시 쾌조… '랠리의 질'이 다르다



연말을 앞두고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지수 2,000시대를 다시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지표와 국내 기업들의 이익 규모, 상장사들의 저평가 매력 등 모든 증시여건에서 지금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보다 더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2,700까지 오르는 빅랠리를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2포인트(0.14%) 떨어진 1,986.1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날 급등에 따른 쉬어가기 장세를 보이긴 했지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10월31일의 지수(2,064.85)까지는 불과 4% 정도만 남은 상황이어서 다시 한번 지수 2,000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현재의 증시 여건이 2007년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빅랠리를 전망하는 가장 큰 근거는 글로벌 경기 여건. 2007년 당시에는 글로벌 경기가 고점을 기록한 뒤 2008년에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금융위기 여파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반면 지금은 중국과 한국 등 신흥국들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 경기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7년 당시 경기가 최고점에 있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경기가 안 좋았던 상태에서 회복 국면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사이클면에서도 지금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수급 여건도 좋다. 2007년 당시 수급 주체는 기관이었다. 당시 유행처럼 번졌던 펀드 열풍이 불면서 기관들은 한 해 10조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들은 24조원을 순매도하며 3년 연속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서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2008년에도 33조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증시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경기 부양 차원에서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급팽창했고 외국인들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장영우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4년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내다 판 주식이 70조원인 데 반해 지난해와 올해 사들인 주식은 50조원에 불과하다”며 “단순히 계산해도 20조원 이상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지수가 1,696에서 1,900대 후반까지 치고 올라 왔지만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지난 2007년 당시 유가증권시장 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66조6,922억원이었지만 올해는 9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7년 당시의 이익 규모에 비해 올해와 내년 국내 기업들의 절대 이익 규모는 월등히 늘어난 반면 지수는 별로 오르지를 못했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8배로 2007년(13.3배)보다 낮을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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