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800원 시대 오나] "상반기 900~910원까지 급락"

하반기 반등해도 1弗 960~970원대 넘기 힘들듯

원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외환딜러들은 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9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딜러들은 미국 중앙은행(FRB)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을 메우기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동안 미국의 금리 인상이 원ㆍ달러 환율 하락의 완충제 역할을 했지만 그 기능이 상실될 경우 가파른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는 것. 딜러들은 또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가중되면서 원화 하락에도 무거운 하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딜러들은 심리적인 마지노선이었던 930원대가 무너지자 하락에 가속도가 붙어 환율이 상반기 중에 달러당 900~91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반등하지만 달러당 960~970원대를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휘봉 하나은행 차장은 “환율이 1달러당 930원대는 지켜내기 쉽지 않아 보이며 추가하락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920원대가 무너지면 900원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950원대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점쳤다. 노상칠 국민은행 과장은 “미국이 자국의 경제 불균형을 통화정책을 통해 해소하려는 정책을 지속하는 한 단기간에 리바운딩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기 950원을 저점으로 보던 기존 전망치를 수정해 상반기는 910~920원대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도 많이 올라야 930~940원대에서 주춤거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비해 1달러당 920원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구길모 외환은행 과장은 “일단 930원대가 무너졌다 다시 반등한 만큼 추가 하락해도 920원대에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추가 반등은 어렵고 당분간 저점을 테스트하는 시간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욱 우리은행 과장도 “국내 수급 요인보다는 글로벌 달러 약세로 인한 동반 하락”이라며 “하지만 920원선에서는 꾸준히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며 바닥을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은 “과거보다는 일본 엔화와의 동조화가 약해졌지만 환율이 114엔대에 머무르던 엔ㆍ달러 환율이 111.7엔까지 급락하면서 원ㆍ달러의 하락압력이 커졌다”며 “상반기 920원을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반등을 하더라도 970원대를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딜러들은 “정부가 시장개입에 나서더라도 절대적인 수위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방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이 국내요인보다는 국외요인에 좌우되고 있어 과거보다 정부의 시장개입의 영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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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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